▲금강 백제보. 보 때문에 이동이 단절된 물고기
녹색연합
2000년 대 이후로, 많은 보에 어도가 설치되고 있다. 하천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물고기를 비롯한 수생생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어도가 보편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생태계 단절'에 대한 고민이 함께 사라졌다.
하천의 횡단구조물이 상, 하류간 어류 이동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이유로 댐이나 보의 건설은 충분한 고민과 논의, 대책 수립이 필요한 '큰 일'로 여겨졌으나 어도 설치가 보편화되며 이러한 고민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어도를 설치했으니 물고기 이동에 대한 책임은 다했다'라는 결론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도는 물고기가 이용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당장 인터넷에 '4대강 어도'라는 단어만 검색해봐도, 물고기가 이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녹색연합이 물고기 이동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확인한 결과, 어도를 이용하는 물고기를 거의 볼 수 없었다.
현재 마련된 어도 설치 기준은 각 유역의 수생태계 차이에 대한 고려 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어지는 경우가 많다. 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옮겨와, 국내에 서식하는 물고기의 이동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어도를 설치하기 시작한 역사가 짧아, 사람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어도를 물고기가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편이다. 이렇게 물고기가 이용하기 힘든 어도를 설치하고 그 보를 '친환경 보'라고 부른다.
전 세계적으로 보를 허무는 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