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태안군이원면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주) 태안발전본부에서 원인 모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김지돌
최근 미세먼지 논란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태안지역에서도 8호기 가동에 이어 현재 9-10호기 준공을 앞두고 화력 발전소에 의한 미세먼지 피해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의하면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발생되는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심각성과 함께 보령, 당진, 서천, 태안에 발전소 추가 건설로 사망자가 매년 750명에 달할 것이란 조사보고서가 발표되면서 불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5월 감사원은 환경부의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사업의 부실을 지적했다. 충남지역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수도권 대기환경에 최대 28%까지 영향을 주는 사실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인 충남 서북부 4개 시·군 상공에는 오염물질이 2차 미세먼지와 결합해 추가 생성된 2차 미세먼지가 서울 등 수도권보다 최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과 NASA가 발표하여 지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시한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눈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에 걸릴 수 있고, 코는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는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의 질환에 걸릴 수 있으며 2.5㎛ 미만 초미세먼지는 폐속 깊숙이 침투해 폐포에 흡착하여 폐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에서도 안희정 지사가 직접 나서서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 감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 차원에서 도내 화력발전소 설치지역에 대한 특별대책지역 지정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불안과 지자체들의 반발이 구체화되자 정부는 미세먼지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 3일 총리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충남에는 전국 53기 화력발전소 중 49%에 달하는 26기가 설치되어 가동되고 있으며 향후 10기(미착공 4기, 건설 중 6기)가 추가로 설치 예정이다.
전국 석탄화력발전 전력생산량(77기 4822만kw)의 40.6%(36기 1960만kw)를 생산하다보니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29만 5천 톤 중 37.6%인 11만 1천 톤이 충남지역에서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