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가 직접 만든 따끈한 손두부에 막걸리 한 사발이 온몸을 적신다.
조찬현
바람결이 좋다. 백야도로 향한다. 참 오랜만이다. 예전엔 늘 다니던 곳이었는데 오랜만에 이 길을 달리다보니 모든 게 새롭다.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여행이 별거 있어, 이렇게 마음 내킬 때 훌쩍 떠나면 되는 거지. 사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변변한 여행 한 번 해보질 못해 지금껏 여행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았다.
가족을 위해서는 참 한심한 가장이다. 다른 집들은 제주도는 기본이고 해외까지 매년 넘나드는데, 제주도도 아직 못가 본 난 아마도 별종이겠지. 이쯤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낮술이 확 땡긴다. 오늘은 낮술 한 잔 해야겠다. 어찌 보면 이것 또한 핑계거리다.
낮술... 낭도 젖샘막걸리 한 사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