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문화축제 '자긍심의 퍼레이드' 등 열려

24일부터 7월 3일까지 연극·영화제 등 다양, 26일 보수기독교단체 등 저지 예고

등록 2016.06.24 18:09수정 2016.06.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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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조정훈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열리고 있는 성소수자 축제가 대구에서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다양한 행사로 열린다. 하지만 보수기독교단체 등이 축제 저지를 예고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24일부터 소극장 함세장에서 퀴어연극제를 시작으로 오는 7월 3일까지 독립영화관인 오오극장과 삼삼다방에서 사진전, 퀴어영화제, 토크쇼 '퀴어하소서', 야외무대 행사인 '자긍심의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불어라 변화의 바람'을 주제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서 24일부터 열리는 연극제는 'last(레즈비언)', 'garden(게이)', 'beyond(바이 섹슈얼)', 'the last(트렌스젠더)' 등 4가지 주제의 공연으로 성 소수자의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는 오오극장 내에 있는 삼삼다방에서 김민수 작가의 퀴어사진전이 열린다. 김 작가는 그동안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거리행진 등의 현장을 담은 사진을 전시한다.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제8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포스터.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제8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포스터.조정훈

또 토크쇼 '퀴어하소서'는 27일부터 3일간 오오극장에서 열린다. 27일에는 <시선을 퀴어하라>는 주제로 '성별 이분법적 사고에 저항하다', '낙인과 혐오를 넘어', '청소년은 성소수자면 안되나요?'를 소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28일에는 <거스를 수 없다, 무지개바람>을 주제로 '모든 결혼은 평드아다', '트렌스젠더 여기 있다:트랜스젠더와 제도', '차별금지법 제정이 가지는 퀴어한 의미'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고 29일에는 <QUEER ACTION!>을 주제로 '혐오에 맞선 QUEER ACTION!', 'eorn 변화시키는 퀴어이야기'를 소재로 토론한다.

퀴어영화제는 30일 오후 8시 개막작 <당신이 보이지 않는 동안>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국내외 17개국의 작품 29편이 상영된다. 영화 <당신이 보이지 않는 동안>은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을 배경으로 두 가지 상반된 삶의 모습과 도시의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센프란시스코 LGBT영화제와 토리노 국제 LGBT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하다.


퀴어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자긍심의 퍼레이드'는 2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 광장에서 펼쳐진다. 퀴어축제조직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부스행사를 시작으로 무대행사를 가진 뒤 가장행렬인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하지만 올해에도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보수기독교단체 등이 기도회를 열겠다며 맞불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지난해 7월 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 등이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도회를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 등이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도회를 하고 있다.조정훈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건강사회를 위한 연합회'는 이날 오후 3시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서울 소재 예수재단(대표 임요한 목사)은 25일 오후 7시부터 퀴어축제가 열리는 26일 오후 7시까지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동성애 OUT! 대한민국 살리기 진리수호 구국기도회'를 연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행사현장에서 이들 단체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경찰력을 동원해 안전 문제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동성애반대대책위는 지난 21일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면담을 갖고 퀴어축제가 열리지 않도록 협조를 구했지만 권 시장은 적법한 집회 신고를 마친 행사를 불승인할 이유가 없다며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예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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