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는 이정현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권우성
이 의원은 "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들은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난 총선 공천 과정을 지목했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복합적으로 보고 있다, 여러 부분에 대해서 민심이 새누리당에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이 당 운영을 포함해 민생 문제에 있어서 국민들을 제대로 섬기는 마음 자세나 그런 부분들이 매우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지난 1년 반 동안 당 구성원의 안중에는 국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즉, 친박(친박근혜) 주도의 공천 탓이라는 원인 진단에 동의하지 않은 것이다.
"권력에 줄서기 하는 수직적 질서를 수평적 질서의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약속이 수평적 당청관계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당청이 됐든, 당내가 됐든 21세기에 수직 하향적 관행이나 제도 등은 시정돼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구상이 있다"면서 모호하게 답했다.
거듭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도 "정치권에 33년 있었고 국회의원 비서관부터 당 사무처, 국회의원, 최고위원, 청와대 수석을 거치면서 그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되든, 안 되든 20대 국회에서 하나씩 지적해 가면서 고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계파 문제에 대해서는 "당대표는 당의 화합과 통합과 상생의 중심이 돼야 할 자리"라며 "이쪽, 저쪽 얘기해서도 안 되고 그런 인식을 가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난립이 예상되는 친박 후보 중 한 명으로서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를 들며 일축했다. 특히 친박 일각에서 계파 '맏형'인 서청원 의원의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나와 관계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친박 후보로 지목받고 있는데 계파 갈등을 해소할 적임자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함께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민생"이라며 "민생 현장을 경청하고 (행정부의) 담당 실·국장들과 실질적인 수십 건의 당정회의를 이뤄지도록 해 정책의 변화, 삶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만 아니라 모든 정당들이 선거에 임박해서 졸속적인 절차와 과정을 통해 충원하다 보니까 정치가 후퇴하고 파벌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일반기업들이 반년 전 인턴 사원을 모아서 지켜보고 뽑는 것처럼 4년 내내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치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국회 개혁은 '셀프 개혁'이었다, 정치권이 완벽히 빠진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민조사단'을 구성해서 1년 간 대한민국 국회의 법과 제도, 관행, 의식 등을 진단하고 그에 맞춰 처방전을 내자"고 제안했다.
"캠프 없이 선거 치른다, 줄 세우기 때문에 계파 생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