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막말 논란에 시민들 '사퇴 촉구' 동조 단식

여영국 의원, 경남도의회 현관 나흘째 농성 ... 마창진참여연대 성명 발표

등록 2016.07.15 09:41수정 2016.07.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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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나흘째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동조 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와 조유묵 마산창원진해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등은 15일 오전부터 오후 8시까지 여 의원과 함께 동조 단식하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여영국 의원의 단식농성 지지 방문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동조단식을 하겠다는 신청자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회찬 국회의원(창원성산)은 14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을 찾아 여 의원을 격려했다. 또 시민들은 이곳에 다녀가면서 방명록에 여 의원을 격려하고 홍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적어 놓기도 한다.

대학생들은 15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홍준표 지사한테 바치는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플래시몹을 선보인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지난 12일부터 홍준표 지사 사퇴를 요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을 찾았던 지지 방문자들이 방명록에 격려의 글을 적어 놓았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지난 12일부터 홍준표 지사 사퇴를 요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을 찾았던 지지 방문자들이 방명록에 격려의 글을 적어 놓았다.윤성효

마창진참여연대 "홍준표 지사 사퇴 촉구"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는 15일 '홍준표 경남지사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 단체는 "도의원에 대한 '쓰레기' 발언은 의원은 물론 지방의회, 도민에 대한 모욕이다"며 "최근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라는 망언으로 온 국민을 분노케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도지사가 도의원에게 '쓰레기' 발언을 하여 논란과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는 "홍준표 지사의 막무가내식 불통행정과 막말, '내가 곧 법'이라는 오만과 독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더군다나 홍 지사는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과 관련해 고위 공직자를 포함해 자신의 측근들이 재판에 넘겨졌음에도 지금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은커녕 오히려 자신을 위해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있을 뿐이고, 급기야 도민의 대표인 도의원에게 '쓰레기'라는 해서도, 있을 수도 없는 막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는 "홍 지사의 '쓰레기' 발언은 도의원은 물론 지방의회, 더 나아가 경남도민에 대한 모욕이다"며 "더군다나 홍 지사는 '쓰레기'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사과는커녕 '무뢰배'라는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홍 지사 취임 이후 지금까지 도민들에게는 '여민동락'이 아니라 '각골지통'이었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바른 경남'이 아니라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찬 제왕적, 비민주적 도정에 불과하였다"며 "이제는 홍 지사에게 사과 요구는 우이독경, 마이동풍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바른 경남을 위해서라도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엄중하게 촉구한다"며 "앞으로 민주적 지방자치를 지키기 위해 지역의 제 단체와 함께 홍준표 사퇴를 위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12일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하고 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12일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하고 있다.윤성효

고소고발 이어져 ... 심상정, 19일 방문

여영국 의원은 지난 12일 오전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여 의원은 보수단체와 홍준표 지사 지지자 등이 벌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운동' 과정에서 벌어진 허위서명사건을 문제 삼았다.

허위서명사건에 홍준표 지사의 최측근들이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여 의원은 허위서명사건과 관련해 홍 지사의 책임과 사퇴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여 의원을 마주친 홍준표 지사는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고 말해 막말 논란을 빚었다. 또 홍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의원은 의원이라기보다 무뢰배에 가깝습니다"라고 말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여영국 의원은 홍준표 지사를 모욕죄로, 홍 지사측은 여 의원을 명예훼손과 주민소환법 위반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여영국 의원은 경남도의회 7월 임시회가 끝나는 19일까지 단식농성을 계속 할 예정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오는 19일 여 의원을 격려방문한다.
#여영국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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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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