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들판에 뜬 무인헬기, 뭐하나 했더니

등록 2016.07.15 12:23수정 2016.07.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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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갑남

전갑남

전갑남

들판에 무인헬기가 떴습니다.


헬기가 벼논 위에 아주 낮은 자세로 비행합니다.

"위윙 위이잉! 부웅 부우웅!"

낮게 뜬 헬기 소리가 아주 요란합니다.

누군가 헬기를 리모콘으로 조정을 합니다. 헬기 아래 부분에 달린 분무기에서 아주 가는 물줄기가 끊임없이 뿜어 나옵니다.

동네아저씨가 나더러 저게 뭘 하는지 묻습니다.


"항공방제하는 거 아녀요?"
"맞아! 요즘 세상 많이 편해졌지!"
"논두렁 농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잖아요!"
"논두렁 농사? 말 되네!"


무인헬기로 이용해 벼논에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벼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 살충제와 살균제를 섞어 방제한다고 합니다. 벼멸구와 같은 해충을 잡고, 도열병과 같은 병이 돌기 전에 미리 방제를 해야 풍년을 기약한다는 것입니다.

농약통을 힘들게 짊어지고 논바닥을 헤매며 약을 치던 일에 비하면 너무 편해 보입니다. 발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쉽게 농약을 살포합니다. 그야말로 이런 게 논두렁 농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역 농협에서 무인헬기를 이용하여 마을단위 공동방제를 하는 모양입니다. 항공방제로 일손을 크게 덜어주는 것 같습니다.

항공방제는 사람이 약칠 때 있을 수 있는 농약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비용도 적게 들고, 위에서 낮게 살포하기 때문에 방제효과도 크다고 합니다. 또한 넓은 지역을 공동방제하기 때문에 이웃 논에서 옮겨올 수 있는 병해충 피해도 줄일 수 있답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헬기를 보며 동네아저씨가 말합니다.

"이리 애를 쓰는데, 올 농사도 풍년들 거야! 그런데 말인데, 올핸 쌀값이나 제대로 쳐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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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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