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박명재 사무총장, 정진석 원내대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비대위 회의가 열리고 있다.
권우성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 인선이 또 백지화됐다. 지난 6일 '자식 채용' 논란이 일자 자진 사퇴한 부구욱 영산대 총장에 이어 지난 13일 내정된 여형구 신부도 '사양' 의사를 밝힌 것이다.
국회의원 친인척 보좌진 파동 등을 거치면서 당 윤리위 규정은 강화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확립할 윤리위원회 수장의 공백은 메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평화방송에 따르면, 여 신부는 "윤리위원장을 수락한 것도 아니고 3일 여유를 달라고 했는데 먼저 발표가 됐다"며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당에 전했다"고 말했다. 확실한 수락 의사를 밝히지도 않았는데 당이 확정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닷새 만에 여 신부가 사퇴 의사를 밝힌 데는 신부로서 정치 활동이 옳지 않다는 서울대교구 차원의 당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윤리위원장은 정당 일을 한다기보다는 정치를 똑바로 하는 것을 위해 (역할) 하는 일이라, (다시) 말씀 드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현재는 결론 난 상태가 아니다.조금 더 있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지상욱 대변인은 여 신부의 선임을 전하며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 주임신부를 하셨고, 또 전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연희동, 역삼동 주임신부를 하셨다"는 소개와 함께 선임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훌륭한 신부님이라 우리 측에서 먼저 뵙고, 전화로 말씀 드려 하시기로 됐고 (혁신비대위에서) 의결을 했다"면서 "아마도 천주교 내부에서 은퇴를 하시긴 했지만 신분은 신부이시기 때문에 그런 (사양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과 상의 없이 당이 발표했다는 여 신부의 주장에 대해선 "우리로서는 다 확인했다, 내가 보고 받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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