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비난·저항 받아, 내가 흔들리면 나라 불안"

강경한 박근혜 대통령, 사드 배치 반발에 "불순세력 가려내야"

등록 2016.07.21 12:24수정 2016.07.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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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이것이 정쟁화 되고 이것을 재검토하자는 것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이것이 정쟁화 되고 이것을 재검토하자는 것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집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재검토는 없다고 못 박았다. 사드 배치 부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민 2000명이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사드 반대' 평화집회를 여는 등 반대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면 돌파'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이것이 정쟁화되고 이것을 재검토하자는 것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며 "저는 대통령으로서 그동안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고심과 번민을 거듭해왔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사드 배치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을 '외부세력 개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모든 문제에 불순세력들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면서 "배치가 결정된 지역의 여러분도 대화와 소통으로 최선의 해결 방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우리가 분열하면 바로 북한이 원하는 장으로 가는 것"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타격 훈련을 거론하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면서 예측한 대로 북한은 우리나라 남부의 부산, 울산, 포항, 대구, 김해 등을 목표로 미사일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단하게 된 것도 북한의 이런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판단해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 압박 속에서도 지금 일부 정치권과 일각에서 사드 배치를 취소하라는 주장을 하는데 사드 배치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디 제시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즉,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이 '대안 없는 반대'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앞에서 단결해야 한다면서 야권과 경북 성주군의 사드 배치 반대 주장은 '북한이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치권과 국민들께서 나라를 지키고 우리 가정과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북한은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방어조치인 우리의 사드 배치 결정을 적반하장격으로 왜곡, 비난하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면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우리가 분열하고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면 그것이 바로 북한이 원하는 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조국을 지키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무기와 막강한 경제력을 보유해도 전쟁에서 패망한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북한의 위협을 경고했던 말이 기억난다"고 언급하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된 반발을 사실상 '안보의식 부재'로 규정짓기도 했다.

내각을 향해서는 '흔들리지 마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며 "비난이 무섭다고 피해가지 말고,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소상히 말씀드려서 협조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군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고 앞으로도 국민들을 지켜내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해 지켜낼 것"이라며 "여기 계신 여러분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사드 #불순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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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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