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22일 성주군청 앞에서 흰색 티셔츠에 사드 반대 그림을 그리자 어린 학생도 따라나와 함께 그린 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
조정훈
나비리본을 만든 주민들은 "작은 나비의 날갯짓 하나가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듯이 우리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나비리본을 많이 만들어 전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티셔츠에 그림을 직접 그리는 이유에 대해 "그림을 인쇄할 수도 있지만 우리 주민들의 사드 반대와 평화를 바라는 정성과 염원을 담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내일 성주지역 4개 지역 성당이 합동 미사를 할 때 성가대 단원들이 이 옷을 입는다"고 말했다.
22일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제10차 사드반대 촛불집회에서 백철현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파란 평화의리본을 성주군민 모두가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원하는 다른 지역에도 보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비리본을 단 1500여 명의 성주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또 지역 여론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일부 언론들을 향해 "거짓말하는 언론은 공정보도로 국민에게 보답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전날 삭발을 하고 청와대에 항의방문했던 김항곤 군수는 "<오마이뉴스>와 <팩트TV>가 매일 성주군민들의 목소리를 생중계해줘 고맙다"며 "나중에 밥이라도 한 그릇 사겠다"고 말해 주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김 군수는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며 "대통령을 만나면 군민들의 의견을 똑바로 전하고 대통령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주에서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을 86% 찍은 것은 맹종에 가깝다"며 "이렇게 현 정부에 힘을 실어줬는데 왜 배신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군수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만나 성주에 내려와 군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했다"며 "오는 26일 오기로 연락이 왔다. 내려오면 성산포대에 데리고 가서 왜 사드가 배치되면 안 되는지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성주 주민들 '백악관 청원운동' 참여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