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인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 지원자들의 지원 이유는 지원금 자체보다 시간벌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28일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지원동기 ▲활동목표 ▲활동계획 별로 얻은 청년수당 지원서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지원동기' 항목을 분석해보니, '취업'이라는 키워드가 6580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준비' 4321번, '아르바이트' 2696번, '청년' 2601번 순이었다.
이에 대해 빅데이터 전문가는 지원자들의 핵심 동기는 '취업'이 압도적이지만 취업을 준비하면서 각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고, 이는 시간부족으로 이어져 또다시 취업에 실패하는 역설적인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활동목표' 항목은 '자격증' 1053번, '취득' 947번, '준비' 595번, '합격' 451번, '공부' 409번 순으로 많이 언급돼, 지원자들은 자격증과 어학점수등의 취득, 학원수강 등을 통한 취업준비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계획' 항목은 '공부' 4487번, '준비' 3873번, '학원' 3331번, '자격증' 2938번, '취업' 2516번, '스터디' 2492번, '토익' 2406번 등으로 많이 나와, 지원자들의 높은 학습욕구를 반증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시는 지원서 분석을 통해 청년수당을 지원한 취약계층 청년들이 전체적으로 겪고 있는 악순환의 형태를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졸업 직후 취업 실패로 인한 자신감 상실 → 취업 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 경제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단기 아르바이트 → 불규칙한 삶의 패턴 가속화, 낮은 임금으로 인한 다수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일상생활 붕괴 → 부족한 시간, 무너진 삶의 패턴으로 취업준비 실패 패턴의 반복 순이라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끝으로 정년 지원자들이 '취업'을 위해 '공부'를 하고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수당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지원금 자체에 대한 것보다 지원금을 통해 '시간'을 버는 것이 핵심이라고 결론냈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청년수당이 미취업 청년들에게 당장의 지원금 제공 차원을 넘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담보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청년활동보장사업(청년사업)은 취업의지가 있는 미취업 청년 3000명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하는 것으로 서울시는 현재 지원서류를 심사해 다음달 초부터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줄곧 반대해온 보건복지부는 최근까지 '부동의'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서울시가 지원자 명단을 발표하면 시정명령을 내리고 그래도 강행하면 직권취소까지 내릴 방침이어서 청년수당 사업 진행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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