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이재오 중도신당 창당 추진, 그 파장은?

"새누리당에 실망한 정치인 대거 올 것" vs "공안탄압 해놓고"

등록 2016.08.03 16:16수정 2016.08.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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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이명박계 핵심인 최병국·이재오 전 의원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아 중도신당 창당을 추진하자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친이명박계 핵심인 최병국·이재오 전 의원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아 중도신당 창당을 추진하자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중도신당 창당추진위 누리집 갈무리

친이명박계 핵심인 최병국·이재오 전 의원을 공동추진위원장으로 한 신당이 창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들은 중도신당을 표방하면서 지난 1일 오픈한 홈페이지를 통해 2일부터 새 당명을 공모하고 나섰다. 창당추진위는 "다음달(9월)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당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도신당 창당 추진에 술렁이는 정가, 최병국 전 의원 과거 이력 때문?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1년 8개월 가량 앞두고 추진되는 중도신당에 정가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최병국 전 의원이 울산 남구갑에서 3선을 하면서 한 때 울산지역 보수정치권을 좌지우지 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야권과 시민사회는 최 전 의원이 여권의 비리정치인을 구하기 위해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역으로 볼 때, 한 때 최 전 의원의 도움을 받은 여권 정치인들이 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나 하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 울산 금품여론조사, 최병국 의원 검찰 방문설 '논란')

이와 관련해 최병국 전 의원의 측근은 3일 "새누리당에 실망하거나 경쟁에서 밀린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나"라는 의견을 내놨다. 

중도신당 창당추진위는 창당정신으로 4대안을 내놨다. ▲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 행정구역 개편으로 선거, 교육, 정당제도 혁신 ▲ 동반성장으로 양극화 해소 ▲ 남북 자유왕래로 통일기반 준비가 그것.


이들은 "4년 중임의 임기를 보장해 일관성 있는 외교정책과 통일, 국방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대통령 권력 주변의 부정, 부패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행정구역을 인구 100만 단위의 50개 광역시로 개편하고 지방발전과 관련된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양해 지역갈등과 반목, 지역감정을 해소한다"고도 했다.

또한 "동반성장은 있는 자와 없는 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재벌과 영세상인, 중앙과 지방, 고학력자와 저학력자 지역 간의 차별 등을 줄여 기회가 평등하고, 분배가 공평하고, 국민이 각자 자기가 선 자리에서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 비핵화 실현은 전적으로 6자 회담에 맡기고 남북 간에는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을 구축하고 여권, 비자 등을 통해 자유왕래 하면서 통일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중도신당 추진위의 창당 이유에 대한 설명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과연 신당에 누가 얼마나 참여할 것이냐는 점이다.

최병국 전 의원 측근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각종 의혹과, 이에 대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대처 과정에서 보듯 책임지는 사람도 반성도 없다. 새누리당의 현재 모습으로는 정권재창출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 대선과 후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지난 몇 년간 새누리당의 공천잡음으로 소외된 후 기회를 기다려온 정치인들이 많다"면서 "중도신당은 이들을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신당 창당추진위 "대거 참여"기대,...창당에 부정적 의견도 나와 

신당창당 공동추진위원장으로 나선 최병국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4선을 노리다 당시 초선에 도전한 이채익 의원에게 새누리당 공천경쟁에서 밀려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을 언급하는 등 격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왜 친박만..." 울산 공천 후유증 심각)

특히 당시 최 전 의원 영향력 아래 있으면서 그를 지지한 지방의원 상당수가 "최병국 공천 탈락시 무소속 출마 불사"를 알리는 한편, 서울 중앙당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이들 지방의원 중 상당수는 현재 새누리당 소속 지방의원으로 있다. 이들이 최 전 의원의 신당창당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것이 신당 추진위측 전망이다.

하지만 신당추진위의 전망과는 달리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들 지방의원들이 지금은 새누리당에 정착해 있고 그때와는 정치상황도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또한 신당창당 추진위가 내걸은 정치철학이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추진위는 신당 창당당위성으로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을 위한 정당이 국민의 열망에 의해 창당되어야 한다"면서 "중도실용주의 좌우의 극단적인 대립과 이념적 투쟁으로 얼룩진 한국 정치의 현 단계를 넘어서는데 가장 합리적이고 필요한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당추진위원장을 맡은 최병국 전 의원이 공안검사를 하면서, 또는 3선의 의원을 지내면서 민주진보진영에 가한 이념공세를 기억하는 사람들로서는 이같은 설명을 선뜻 납득하기 힘든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 임상우 후보, 8년 전 공안 탄압 설욕하나)
#중도신당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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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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