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부산 남구 감만동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싼타페 차량이 길가에 주차된 트레일러를 추돌해 4명이 숨졌다.
부산소방본부
사고 차량은 2002년식 싼타페 초기 모델로 출고된 지 15년이 된 차량이다. 이 때문에 차량의 노후로 인한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차량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는 고압 펌프 이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실제 2004년 이전 생산된 싼타페는 차량에 연료를 공급하는 고압펌프가 말썽을 일으켜 무상수리가 진행됐다. 고압펌프가 고장난 차량은 엔진의 회전수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굉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경험한 운전자 중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있다.
하지만 사고 차량은 EDR(Event Data Recorder)로 불리는 '차량사고기록장치'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2008년 이후부터야 현대자동차 생산 차종에 장착하기 시작한 EDR에는 사고 당시 차량의 속도와 엔진, 브레이크 상태 등이 기록되지만 사고 차량에서는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15년이 지난 차량은 품질보증이 별개 문제가 돼 제조사에 책임을 전가하기는 어렵다"면서 "브레이크 시스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사고 이후 차량이 대파되어 제조 결함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③ 운전 부주의 제기에 전문가들 "가능성 크지않아"일부에서 제기하는 운전 부주의를 놓고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사고 운전자는 20년 경력의 택시 운전기사로 3살과 3개월 된 손자를 데리고 피서를 가던 길이었다. 블랙박스 영상에도 사고 직전까지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한 점은 발견할 수 없다.
운전자 한씨도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와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확보에 나섰다. 차량 뒤편 브레이크등이 켜졌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필수 교수는 "운전자가 차량의 이상 상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운전 경력을 볼 때 운전 미숙이나 부주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근 교수도 "20년 이상 운전한 기사가 이상을 느낄 정도라면 분명 차량에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있다"는 의견을 보탰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사고 원인을 두고 조사를 하고있다"면서 "차량의 정비 기록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경찰은 오는 5일 도로교통공단과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 차량을 넘겨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는 사고 원인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조사인 현대자동차 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현대차 홍보팀 관계자는 "경찰이 조사를 진행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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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숨진 부산 교통사고 원인 '세가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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