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의원(재선, 경기 고양병)은 3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여성 공천을 30% 이상 해야한다는 당헌당규가 안 지켜지고 있다. 경쟁력 있는 여성 인재들을 발굴·교육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남소연
나는 당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을 지키기 위해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했다. 대변인의 공식 발언이 문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부담을 줄 수도 있어서 굉장히 절제된 입장을 취하려고 노력했다. (자유롭게 입장을 얘기하는) 최고위원과는 사정이 다르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누구 편이니, 누가 밀어주니 하는 식으로 계파싸움 구도를 다시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도 20대 국회 들어서는 그런 당내 분위기가 비교적 줄어들었다. 적어도 막무가내로 자기주장만 펼치고, 다른 주장을 적대시하는 문화는 없어진 것 같다."
- 양 위원장의 경우 호남 출신의 '성공한 여성' 이미지, 문재인 영입인사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많은 더민주 의원들이 호남민심 복원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정권교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드려야 한다. 그 동안 더민주가 분열·갈등하면서 '어떻게 대선에서 이기겠나'라는 불안감이 쌓인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20대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어준 것도 야당이 좀 더 힘을 갖고 정권교체에 역할을 해달라는 뜻이 아닌가 저는 생각한다. 호남 민심의 복원은 호남 출신의 개인에게 자리를 배려해주는 게 아니다. 정권교체의 신뢰와 확신을 주는 당의 모습은 지도부 활동을 통해 검증받고 인정받는 것이다. 저는 여성위원장으로서의 일상적인 공조직 사업과 교육으로 정권교체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겠다. 호남 민심을 지역의 일로 제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 연정론, 대선에서 '호남 몫'을 찾겠다는 구상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총선의 최대 화두가 경제였다. 지역구 골목골목에서 영세 자영업자, 아르바이트 청년들을 만날 때 너무 가슴이 아프고 미안했다. 호남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소외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정권이 교체되면 특정지역 인물로 내각이 편중돼선 안 되겠지만, 그 동안 소외된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할 필요는 있다. 물론 이 문제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낸 뒤 논의할 사안이다."
"온라인 당원들의 불만·갈증... 디지털소통본부 재개해야"- 공천 30%, 국정 30%, 당직 30% 여성참여의 '3·3·3 정치'를 공약했다. "당헌당규에 여성 공천을 30% 이상 해야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번 총선에선 10% 조금 넘었다. 마땅한 여성 인재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공천 받으려고 열심히 노력해도 여성이 지역구 출마하면 떨어진다며 남성 후보들에게 밀리는 경우도 많다. 여성 인재들을 발굴·교육해서 경쟁력 있는 후보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 풀뿌리인 지역위원회부터 중앙당까지 '교육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교육·훈련·인턴십 과정까지 당에서 담보해 줘야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그 기회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 연말부터 온라인 당원 10만 명이나 들어왔는데, 당은 이들을 동원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전당대회 투표 자격 있는 권리당원이 3,4만 명 정도 남았다고 한다."지난 대선때처럼 국정원 댓글부대 같은 것이 여론을 혼탁하게 할 때 잘못된 사실 바로잡고 싸울 수 있는 소중한 분들이다. 19대 홍종학 의원이 디지털소통본부 만들고 의욕적으로 활동했는데, 자리에서 물러나시면서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최근 온라인 당원들 사이에서 불만, 갈증이 많이 생기는 것 같은데 너무 안타깝다.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디지털소통본부가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민평련 소속 의원들의 '사드 반대'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새 지도부가 김종인 지도부보다는 노선이 선명해질까?"선명성을 분명히 띄는 것과 대안을 갖고 신중히 움직이는 것, 양쪽을 늘 고민해야 한다. 선명성 경쟁을 하면 말만 무성해지고, 대안을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수권정당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인 민주주의, 경제민주화와 민생회복,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입장은 당헌, 당규, 강령에 정해진 대로 원칙적이고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일거에 싹 해결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 사드 논란과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선택한 당 지도부를 이해한다는 뜻인가?"사드 문제만을 갖고 이야기하면 입장이 좀 다르다. 나는 이미 반대 입장을 밝혔고, 중국과의 관계를 생각했을 때 소속 상임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만 보더라도 문화콘텐츠, 관광 분야에서 당장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입장은 지금도 단호한데, 적어도 결정 전에 공론화 과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사드가 국익과 안보에 도움이 되는지 절차를 밟아야 했다. 지도부가 갖고 있는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그냥 놔둘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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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호남 출신에 자리 준다고 민심 복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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