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전원사
연예인의 불륜 사생활일까?
누키 :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생활이 있다. 어느 정도 이해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공인은 대중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이번 두 사람(김민희 홍상수)의 사건은 단순히 스캔들이 아니었고 불륜이었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사생활을 다 침해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건이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다면 "불륜을 해도 괜찮다" 이런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인들이라면 좀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공인의 사생활에 대한 범위가 일반 시민보다는 제한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점장 :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해요. 저는 아주 지극한 사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사생활이 있는 것처럼 공인들도 똑같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옆집 아저씨의 불륜에 우리가 딱히 간섭하지 않는 것처럼 공인들 역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륜은 더 이상 우리나라 현행법을 어기는 행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가지고 마녀사냥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연예인의 성폭행 사건이 종종 뉴스에 나타나는데 그건 엄연한 '범법행위'다. 누키님이 말한 것처럼 공인은 대중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면 일반인보다 가중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륜'은 도덕과 비도덕의 문제일 뿐 '범법행위'는 아니다. 간통죄가 폐지된 이유는 간통을 개인 사생활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 17를 보면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라고 나와 있다. 우리나라 법에 따르면 간통은 사생활이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음으로 이 둘에 대한 마녀사냥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간통죄가 지금도 존재했다면 다르게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공인의 사생활과 공적인 생활을 따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예로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그리고 라이언 긱스가 있다. 졸리와 피트 역시 불륜이었지만 그들의 연기와 작품은 지금도 인정받는다.
라이언 긱스의 불륜은 정말 상상 밖 불륜이었다. 그러나 그가 지금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그리고 웨일스에서 레전드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사생활은 상식 밖이었다 해도 축구 하나는 끝내주게 잘했기 때문이다. 김민희와 홍상수의 생활도 따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륜을 했다고 그녀의 연기를, 그의 작품성을 비난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포도 : 공인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신기하다. 그 사람의 인성과 연기를 따로 봐야한다는 게 신선하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는데 그 계기가 물론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잘 추는 것도 있지만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면 그 사람의 인성도 볼 수 있다. 노래와 춤도 잘하는데 인성까지 좋으니까 점점 빠져들었는데 공인의 생활을 분리해서 보자라는 관점이 신기하면서도 과연 될까 싶다.
미닛 : 저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인들은 본 업무만 잘하면 되지 그 밖의 사생활에 우리가 간섭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점장님과 마찬가지로 범법행위가 아닌 사생활에 우리가 왈가왈부 할 것 까지야 있을까 싶다. 남들의 사생활인데 우리가 간섭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연예계에는 가십거리가 굉장히 많다. 연예인의 일상생활 하나하나가 모두 이슈가 되고 뉴스가 된다. 작은 선행이 엄청난 뉴스가 되고 작은 잘못이 마녀사냥으로 이어진다. 사생활을 키우는데 언론들이 한 몫 하는 것 같다. 김민희 홍상수의 불륜도 언론이 그렇게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사생활에 죽어라 무는 연예언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둘이 서로 좋다는데 우리가 뭐라고 할게 있을까?
포도 : 연예인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연예인과 팬들 사이는 애착관계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아가페적인 사랑을 많이 한다.굉장히 많이 퍼주고, 웬만하면 다 이해하고 포옹하려고 한다. 이런 애착관계를 통해서 연예인 자신이 인기를 얻었다면, 이미지로 먹고 살아가는 직업이라면 도덕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연기만 잘하고, 노래만 잘하고, mc를 잘 보고, 개그만 잘하는 게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인으로서 도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되는 것 역시 공인의 책무 안에 들어간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좀 실망스러웠다.
또 유교적인 문화가 특히 깊게 뿌리내린 우리나라에서 불륜은 비난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향한 비난을 그들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작품활동을 못하게 된다고 해도 정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미닛 : 가수, 배우 같은 직업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대중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활동을 할 수 있다. 대중의 관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도덕적으로 살면 좋겠지만 조금 비도덕적이라고 해도 크게 비난할 필요가 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