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심하면 홍성 화상경마장 유치 안 한다"

홍성군청 기획실장, 홍성경마도박장반대공동행동 면담 과정서 밝혀

등록 2016.08.09 16:26수정 2016.08.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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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화상경마도박장반대공동행동이 홍성군청 앞에서 3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홍성화상경마도박장반대공동행동이 홍성군청 앞에서 3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재환

최근 충남 홍성군이 화상경마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 반대 여론이 커질 경우 홍성군이 화상경마장 유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9일 나왔다.

홍성군청 이종욱 기획실장은 홍성경마도박장반대공동행동과의 면담 과정에서 "주민 반대가 심하면 향후라도 사업을 중단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며 "다만 찬성하는 쪽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직 화상경마장을 직접 답사하지 못했다"며 "차후에 현장을 답사해 실상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시민단체 관계자는 "홍성군과 시민단체가 현장 답사를 함께 가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홍성군 측은 이날 즉석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들 시민단체와 홍성군은 또 차후에 공청회 등을 거쳐 군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내용에도 구두 합의했다.  

한편 시민단체와의 면담을 마치고 나온 이종욱 실장은 답사 장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천안(두정동)이나 대전(월평동)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을 놔 두고 굳이 다른 지역으로 갈 필요가 있겠나"라고 답변했다.

홍성군과 시민단체의 현장 공동 답사와 관련해 민성기 홍성문화연대 대표는 "답사지로 용산을 추천 한다"며 "용산은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화상경마도박장유치철회를 위한 보령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문석주씨는 "광주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구도심에 화상경마장을 들여 놨다"며 "화상경마장이 들어선 뒤로 지역경제활성화는커녕 구도심이 더욱 황폐화 화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화상 경마장을 들여와 경제활성화를 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광주 화상경마장"이라고 지적했다.


홍성 NGO, 1인 시위와 서명운동 돌입

이에 앞서 홍성경마도박장반대공동행동은 9일 오전 10시 홍성군청 앞에서 '화상경마장 유치를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기자 회견문을 통해 "홍성군민 전체의 여론이 수렴되기 전까지는, 마사회에 결정을 유보해 줄 것을 요청하라"며 "홍성군민 50%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화상경마장 유치를 포기하라"고 홍성군을 압박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반대 서명 운동 등 화상경마장의 폐해를 알리는 선전전을 지속할 방침"이라며 "8월 10부터 1인 시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성화상경마도박장반대공동행동에 소속된 군내 10여개 시민단체들은 매일 오전과 오후 조를 나눠 1인 시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홍성군 의회 최선경 의원(더불어민주당)도 매일 아침 출근 시간 무렵, 홍성군청 앞에서 화상경마장 유치를 반대하는 내용으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 시민단체 관계자는 "홍성의 일부 젊은 엄마들은 화상 경마장을 아이들이 말타고 노는 곳 쯤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거리 선전과 서명운동을 통해 화상경마장의 실상을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군 #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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