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대선주자 없는 지금이 새누리당엔 호기"

등록 2016.08.10 14:57수정 2016.08.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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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한 의원 모임 '포용과 도전(Embracement & Challenge·약칭 포도모임)' 창립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한 의원 모임 '포용과 도전(Embracement & Challenge·약칭 포도모임)' 창립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10일 "대선주자가 없는 지금이 새누리당 개혁의 호기"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의원 모임 '포용과 도전'(아래 포도모임, 대표 나경원)의 창립세미나에서 "(보수진영의) 원로들이 요즘 걱정이 많다"며 "한국을 건국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주도해왔던 세력이 범보수·범중도 세력이 해체되고 붕괴되는거 아니냐며 잠 못 자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한반도에 차기정권 5년 포함 앞으로 6,7년 사이에 퍼펙트스톰이 몰아닥칠 것이다. 한반도 통일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는 세력이 없다. 분단이 고착화되면 3류국가로 떨어진다. 제2의 타이완이 된다. 타이완은 국가정체성이 없는 비독립비통일국가가 됐다. 중국으로부터 독립하기는 힘이 약하고, 중국과 통일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 입장이다. 국가의 미래 정체성이 없으니 젊은이들에게 꿈이 없다."

또한 박 교수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공동체 유지가 가능하겠는가?"며 세태를 개탄했다.

"헬조선이라는 게 말이 되냐? 자기 나라를 이렇게 남의 나라처럼 얘기하는 나라가 없다. 자기 나라 역사를 실패한 역사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나라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나라가 있냐? 대한민국 헌법을 그 놈의 헌법이라고 얘기하는 국가지도자가 있는 나라에서 헌법의 가치를 생명처럼 지키는 게 자유주의적 보수의 할 일이다."

특히 박 교수는 새누리당 참패로 끝난 20대 총선 결과를 언급하며 "당 지지율이 떨어지니 후보들도 다 떨어지지 않았나? 평상시에 혼자서 잘한다고, 점수 쌓는다고 되는 시대가 아니다"며 "사드 문제 같은 것도 당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지지자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야당은 민주노총·전교조·환경연합·민변이 있는데 새누리당은 뭐가 있냐? 보수의 이념을 바로 세우고 당을 거대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대선주자 없기 때문에 지금이 (새누리당에) 호기다. 가능성 높은 대선주자가 있으면 다들 거기에 붙어다니느라 정신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동아시아에서는 강력한 정당이 있을 때 국가가 발전했다. 박정희 대통령 때 공화당이 강력했고, 일본은 자민당이 강할 때 발전했다"며 "보수 50 대 진보 50으로 발전하는 건 서구 모델이다. 범중도까지 끌어모아 국민 70% 설득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언론들은 '9일 전당대회로 친박패권 부활한 것 아니냐'고 한다"는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이정현 지도부에 대해) 너무 일찍 실망할 것도, 지나치게 기대할 것도 없다. 여러분들이 당 개혁안을 만들어서 지도부에 갖다주는 노력을 할 필요도 있다. 그걸 제대로 못하면 야당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나라당의 행복도시법 처리 합의에 반발해 2005년 3월 23일 탈당한 박 교수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자신이 만든 정당 '국민생각 '의 서울 서초갑 후보로 출마했지만 7.3%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강효상 경대수 김세연 김종석 나경원 오신환 이종배 장제원 전희경 정양석 정운천 정종섭 황영철(아래 회원), 강길부 김순례 김현아 정유섭 조훈현 최교일(아래 비회원) 의원이 참석했다.
#박세일 #포도모임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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