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룡 전국금속노동조합 사무처장과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 김군섭 전농부경연맹 의장,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14일 오후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기업인 산켄전기가 설립한 창원 한국산연의 정리해고 철회 등을 촉구했다.
김정광
"주한일본대사관은 한국 진출 자국기업인 '한국산연'이 단체협약을 준수하고 정리해고를 철회할 수 있도록 하라."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수출자유지역(자유무역지역)에 있는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한국산연은 1973년 전기기계기구의 제조․판매하기 위해 설립된 업체로,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되어 있다. 일본자본인 산켄전기(SANKEN Electric Co. Ltd)가 전액 출자한 회사다.
한국산연은 올해 2월 경영상 등의 이유로 생산부문 폐지하고 영업부문만 운영하겠다며, 9월 30일까지 생산직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그동안 생산직 34명과 사무직 12명이 명예퇴직했다.
현재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에 가입해 있는 조합원 35명은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일본 산켄전기를 찾아가기도 했고, 주부산일본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번에는 노동자들이 서울에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을 찾아간 것이다. 이들은 "한국산연이 단체협약을 준수하고, 정리해고를 철회할 수 있도록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이들은 국회와 정부가 외국인투자기업의 불합리한 경영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7월 24일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회의장, 기획재정부장관 등에 "일부 외투기업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정리해고에 대해 이를 규제하는 법적 제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냈다. 이들은 안 시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법안 마련을 요구했다.
"외국인투자기업의 일방 구조조정 규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