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이곳, "춥다 추워"

나 만의 피서지... 광양 4대 계곡 골짜기에 가다

등록 2016.08.15 13:18수정 2016.08.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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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골짜기 폭포수 물에서 신나게 논다.
아이들은 골짜기 폭포수 물에서 신나게 논다. 조찬현

계곡에 햇살이 눈부시다. 누군가 물가에 둥둥 띠워둔 수박에서 여름철 분위기가 되살아난다. 산장의 평상에 앉아 있으니 원두막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늘진 계곡물은 시원하다 못해 추위가 느껴질 지경이다. 한 아이가 계곡물에서 아빠와 함께 물고기를 잡고 있다.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보니 머리위에는 태양이 이글거린다. 겹겹이 드리운 단풍나무 가지사이로 이따금씩 아름다운 햇살이 보인다.

추위가 느껴지는 광양계곡 작은 폭포수

 여름철 피서지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여름철 피서지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조찬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이곳, 계곡물이 시원하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이곳, 계곡물이 시원하다.조찬현

 한 아이가 계곡물에서 아빠와 함께 물고기를 잡고 있다.
한 아이가 계곡물에서 아빠와 함께 물고기를 잡고 있다. 조찬현

광양 계곡 골짜기다. 물소리가 힘차다. 골짜기마다 피서객들이 나름대로 피서를 하고 있다.  차가운 계곡물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그저 발만 담가도 순식간에 온몸이 다 시원해져온다.

"어휴~ 시원하다."

 밀짚모자를 쓴 두 소녀가 바위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밀짚모자를 쓴 두 소녀가 바위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조찬현

 온몸을 풍덩 계곡물에 담군 아저씨가 춥다며 몸을 움츠린다.
온몸을 풍덩 계곡물에 담군 아저씨가 춥다며 몸을 움츠린다. 조찬현

 그저 계곡물에 발만 담가도 순식간에 온몸이 다 시원해져온다.
그저 계곡물에 발만 담가도 순식간에 온몸이 다 시원해져온다. 조찬현

온몸을 풍덩 계곡물에 담군 아저씨가 춥다며 몸을 움츠린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시원하고 온몸을 풍덩 적시면 추위가 느껴진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에도 이곳 골짜기로 들어오면 폭염 따위는 느낄 겨를이 없다.


"와~ 춥다 추워."

밀짚모자를 쓴 두 소녀가 바위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은 골짜기 폭포수 물에서 신나게 논다. 이끼 낀 돌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물줄기가 가슴마저 시원하게 해준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이곳, 여름철 피서지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계곡에서 만난 고마운 이웃들

 이웃사촌과 함께 한 민물장어구이와 촌닭이다.
이웃사촌과 함께 한 민물장어구이와 촌닭이다.조찬현

 민물장어구이와 촌닭을 구워놓고 권주가를 부른다.
민물장어구이와 촌닭을 구워놓고 권주가를 부른다. 조찬현

발을 담그면 추위가 느껴지는 광양의 한 계곡에서 만난 이웃들이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더 좋다는 이웃사촌을 소개한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이리오세요. 딱 한잔만 하세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한사코 술 한 잔 하잔다. 민물장어구이와 촌닭을 구워놓고 권주가를 부른다. 기분 좋은 일이다. 한국과 온두라스의 축구경기를 본 이후 망가진 기분이 순간 되살아난다.

"낮술 한잔에 장어구이 한입~ 좋다."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장어구이 맛도 대단하다. 세상은 이렇듯 아직 살만하다. 시원시원한 좋은 이웃들이 아직은 더 많다. 광양 계곡에서 만난 고마운 분들, 이곳에서 내년에도 다시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수 특산품 동백꽃빵으로 인사를 대신했지만 그 고마운 여운이 길다.

 광양 계곡 골짜기다.
광양 계곡 골짜기다.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피서 #광양계곡 #폭포수 #여수 동백꽃빵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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