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협력업체 '청산절차', 체불임금 발생

노동자 대책위, 17일부터 철야농성... 업체 사장 "도저히 버틸 수 없어"

등록 2016.08.16 16:59수정 2016.08.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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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인 천일기업이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한 노동자가 체불임금 대책을 요구하며 거제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인 천일기업이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한 노동자가 체불임금 대책을 요구하며 거제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내협력업체가 경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가기로 해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업체인 ㈜천일기업은 지난 7월 18일 '청산'을 선언했다. 천일기업 박아무개 사장은 "더 이상 삼성중공업 일을 못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노동자들은 '폐업' 선언으로 보고 있다.

천일기업은 2004년부터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로 등록된 뒤, 주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고, 직원 26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직원들은 체불임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일기업 노동자 비상대책위'는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260여 명의 7월 임금 약 7억원과 퇴직금 약 20억 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기만 하며 아무런 대책 없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하청 노동자들은 거제시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이들은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와 함께 "삼성중공업과 천일기업은 업체 폐업, 임금체불 해결하라"며 다양한 투쟁을 벌인다.

이들은 17일 오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정문 앞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16일 "원청인 삼성중공업 역시 책임회피 하고 있다"며 "업체폐업과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투쟁을 함께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일기업 박아무개 사장은 "도저히 버틸 수가 없을 정도로 경영 악화되었다"며 "폐업 신고를 한 상태는 아니고, '더 이상 삼성 일을 못하겠다'고 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체불임금이 있기는 하지만 직원들이 주장하는 액수보다 적다"며 "갖고 있는 재산을 경매해서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고, 모자라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갚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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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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