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초 야구부
한수미
"하나 둘 셋 넷 홈런. 하나 둘 셋 넷 홈런!"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요즘, 방학을 맞아 비어 있는 운동장 한 쪽에서 우렁차게 기합을 다지는 소리가 들린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라면 무더위도 이들 앞에선 아무 것도 아니다. 야구가 좋아서, 홈런을 치고 싶어서, 프로에 입단하고 또 나아가 메이저리그에 서겠단다. 언제나 홈런을 꿈꾸는 합덕초 야구부가 다시 한 번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합덕초 야구부는 1988년도에 결성돼 올해로 26년째를 맞이한 전통있는 운동부다. 합덕초 야구부는 합덕을 대표하며 한때는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전국대회에 출전해 3위에 입상한 것을 비롯해 은퇴한 오윤 선수와 현역의 김정민, 김준현 선수가 합덕초 야구부 출신이다. 또 김진강 선수가 내년 프로 입단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10명의 학생 선수들이 훈련을 임해오고 있으며 매년 전국에서 열리는 3~4개의 대회에 출전한다. 충남 당진에서는 야구부가 결성된 곳은 합덕초가 유일하며 충남권 초등학교 중에서도 4개의 학교에만 야구부가 있을 정도로 합덕초 야구부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합덕, 나아가 당진을 대표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학교 특성상 학생수가 점차 감소하며 학생 수 수급에도 영향을 끼쳤다. 점점 선수 영입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몇 년 전에는 선수가 없어 폐지 위기까지 왔다. 지금의 김용영 감독은 합덕초 70회 졸업생이자 합덕초 야구부 4회 출신으로 야구부 폐지 소식을 접하고 회사를 그만 둔 뒤 이곳을 찾았다. 야구부 감독을 맡은 후 6개월까지도 선수가 없었지만 당진시리틀야구단과 합덕초에서 취미로 야구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쳤고 그렇게 하나 둘 씩 선수가 야구부의 문을 두드려 지금까지 이르게 됐다.
합덕초 야구부는 다시 한 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함께 지역사회 도움으로 희망의 끈이 이어지고 있다. 당진시야구협회에서는 지속적으로 합덕초 야구부를 위해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노후된 합덕초 야구장 보수 및 실내훈련장을 리모델링 할 예정이다. 또 합덕초 야구부 동문들이 힘을 보탰다. '합초야'를 결성해 주기적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선수들에게 격려를 돋구기 위해 간식 및 후원품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수급에 있어서는 여전히 걱정이다. 특히 지금 활동하고 있는 6학년 가운데 3명은 온양중학교 야구부에 영입된 상태며 모두 졸업하면 선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김용영 감독은 "선수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열정과 지역의 도움으로 앞으로 합덕초 야구부를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수 포지션 및 강점 김민준(18번) 투수. 제구력 / 최건호(6번) 중견수, 타격 / 강정훈(7번) 유격수, 수비력 / 김태우(22번) 2루수, 수비력 / 박승주(11번) 3루수, 제구력 / 류성민(24번) 포수, 힘 / 박준혁(1번) 투수 예정, 타격 / 이선형(3번) 유격수 예정, 수비력 / 윤태현(12번) 좌익수, 수비, 리더십 / 석민균(16번) 포지션 미정, 수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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