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바라본 민박식당
조종안
편정수 군산시 문화관광해설사가 추천하는 '승현이네 민박식당'(주인 송승현)에 도착했다. 지붕이 낮아서 그런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실내는 그 반대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시야가 탁 트이고 운치도 있다. 세월의 나이가 느껴지는 평상이 고향 집 뒷마루를 떠오르게 한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더위가 싹 가신다. 바닥이 자갈이라서 발을 움직일 때마다 사그락사그락 시원함을 더한다.
식당 건물은 허름하지만 망주봉을 배경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배산임수' 지세임을 알 수 있다. 땡볕 더위를 피해 평상 밑에서 곤히 잠든 강아지와 코를 스치는 흙냄새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원을 그리며 갯바위를 맴도는 갈매기와 부드럽게 철썩이는 파도 소리, 귀가 따갑도록 여름을 노래하는 매미들, 푸성귀가 심어진 한가로운 텃밭 등 평화로운 섬마을 풍경은 동요 <섬 집 아이> 가사를 흥얼거리게 한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스르르 팔을 베고 잠이 듭니다···."
편 해설사는 "승현이네 민박식당은 겉보기엔 보잘것없지만, 음식 맛도 좋고 실속도 있다. 생선 모두가 자연산임에도 식대가 저렴하고 회는 서비스로 나온다"라고 귀띔한다. 그는 "일반식당은 회를 주문하면 매운탕이 서비스로 나오는데, 이곳은 그 반대"라면서 "비싼 회가 서비스로 나오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라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