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사진은 2013년 3월 4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모습.
남소연
이 같은 재산 누락 신고 의혹은 조 내정자 본인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국회의원 시절 공직자 재산신고를 하면서 보유한 한국 씨티은행 주식 등을 누락한 사실과 어머니로부터 2억 원을 빌렸다가 장관 지명 다음날에서야 차용증을 작성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을 한 사실이 2013년 인사청문회 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내정자는 '실수'라고 해명했다. 씨티은행 주식 보유 신고 누락과 관련해서는, "씨티은행으로부터 뒤늦게 주식배정 연락이 와 소득세를 냈다"라며 "재산신고를 하면서 꼼꼼이 챙겼어야 했는데 일일이 대조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라고 사과했다. 어머니로부터 2억 원을 빌려놓고 차용증을 뒤늦게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규정을 잘 몰랐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남윤인순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은 "본인이 변호사고 국회의원 시절 인사청문회를 두 번이나 했는데 규정을 잘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질타했다.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 내정자가 부친이 운영하는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게 된 과정과 인천 부평구의 토지 증여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토지에 대해서는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한 편법 증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전정희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은 "부친이 사업을 하면서 조 내정자에게 증여한 땅을 담보로 계속 대출을 받아온 것으로 미뤄 1998년 1월 조 내정자에게 (해당 토지를) 증여했을 때도 절세를 위해 형식상 근저당을 설정했거나 부친이 채무액을 상환하는 형식으로 편법 증여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내정자는 "지속적으로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었다는 것은 아버지가 사업을 하면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세금 탈루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게임 규제하려 했던 여가부 장관이 이제는 문화 주무 장관으로?2013년 청문회 당시 재산 외에 불거졌던 또 다른 쟁점은 공직 적합성과 전문성이었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조 내정자가 국회 정무위원으로 있으면서 남편 박아무개 변호사가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점, 또 남편이 공정위를 상대로 한 재판에 참여한 점 등을 두고 '현관' 예우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조 내정자는 "배우자와 서로 일에 관여하지 않았고, (공정위 관련 재판은) 오래 전부터 배우자가 해온 일"이라며 맞섰다.
"2007~2008년 씨티은행 부행장 시절 사용한 업무추진비 목적 대부분이 법률 개정 자리였다"는 '금융법 로비' 의혹도 받았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2008년 11월 외국 금융회사도 국내에 금융지주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한 금융법 개정 직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당시 조 내정자는 업무추진비를 64차례 지출한 가운데 37건을 정·관·법조계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사용했다.
이에 대해 조 내정자는 "민간 변호사를 하다가 금융기관을 갔기 때문에 로비할 입장이 아니었다"라며 "업무추진비 승인 역시 까다로워 개인적으로 지출한 비용이 훨씬 많았고, 1000만 원 정도만 (업무추진비로) 신청했다"라고 반박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조 내정자의 여성가족부 장관 지명 직후 '여가부 장관에 여성 관련 활동경력과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운 인물을 장관 후보로 내정한 것에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낸 것은 현재 다시 재현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조 내정자가 정말 문체부를 책임질 전문가인가, 오히려 조 내정자는 잘 알려진 대로 김앤장 출신 금융전문가 아닌가"라고 비판한 게 대표적이다.
문화연대도 같은 날 "여가부 장관 재임 시절 게임을 마약·도박과 함께 4대 중독물질로 규정한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통과시키려 한 전력이 있다"라며 조 내정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전문성과 무관하게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에 의한 발탁이라는 질책은 이번 청문회에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조 내정자는 2013년 인사청문회에서 "5.16 쿠데타는 혁명인가, 군사정변 쿠데타인가"는 질문에 "제가 그 문제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그럴 정도의 깊은 공부는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철저히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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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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