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네트워크는 25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낙동강 수계 지방자치단체장는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선언하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면서, 이날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떠온 걸죽한 녹조 물을 용기에 부어놓았다.
윤성효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 발령 난 낙동강은 세상과 격리된 죽음의 강과 같다.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 낙동강 수계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보(8개) 수문 개방을 선언하라."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와 어민, 농민, 주부, 어린이들이 이같이 외쳤다. 영남권 관련 단체들로 구성된 '낙동강네트워크'는 25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3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2일 발표한 '관심' 단계에서 20여일 만에 한 단계 더 높게 발령한 것이다.
환경청은 창녕함안보 구간의 지난 2주간 조류 농도 조사 결과,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당 3만 6250~7만 3809개였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수상레저 활동과 어패류 어획․식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어민, 농민, 주부 등 아우성낙동강네트워크는 이날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뜬 걸죽한 녹조 물을 담아와 용기에 부어놓았다. 녹조 물을 용기에 부는 동안에 썪은 악취가 진동했다.
주부와 어린이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강물이 아파요", "강이 숨 막혀요", "강물을 되살려주세요"라 쓴 손팻말을 들었다. 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오마이뉴스>가 지난 13일 촬영한 '낙동강 녹조' 사진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어민과 농민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한희섭 낙동강내수면어민연합회 사무국장은 "녹조로 어류 폐사가 반복되고, 소비자들은 낙동강 물고기를 사먹지 않아 어민 생계는 더 어려워졌다"며 "정부는 4대강사업할 때 몇 년 뒤에는 수질이 좋아질 것이라 했는데, 이게 뭐냐. 지금은 물고기조차 살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