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남서현씨가 7일 오후 몬트리올 컨벤션센터에서 재난극복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제공
"안산 시민들은 진상 규명을 위해 힘을 합쳐 노력하는데, 한국 정부는 오히려 이를 방해하고 있어요. 세계 시민 여러분이 '연대'해 주세요."7일 오전(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컨벤션센터. 서울시 등 세계 각국의 정부, 도시 대표, 사회적경제 활동가 등 2천여 명이 모인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총회에 세월호 유가족이 등장했다.
그는 단원고 학생 고 남지현양의 언니 남서현(25)씨. 남씨는 이날 필리핀의 태풍, 일본의 대지진 등과 함께 '사회적 연대를 통한 재난 극복 사례' 세션에서 소개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발표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한국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남씨는 이 자리에서 승객 496명 가운데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한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설명하고, 이후 단합해 슬픔을 이겨나가는 안산 시민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소개했다.
남씨는 참사가 발생하자 안산 시민들은 승객들이 무사귀환하기를 바라며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고, 개인택시조합 '착한다람쥐택시'가 유가족들의 이동을 도와주고, 장례 절차 진행을 위해 무료로 자원봉사했다고 소개했다.
또 안산시복지관네트워크 '우리함께'는 더 많은 자립 프로그램과 자활 커뮤니티를 조직해서 공동체 회복에 주력했으며, 자연성분 화장품 만들기, 캘리그래피(글씨체) 강의 등을 통해 유가족들의 정신적 치유에 나섰다고 밝혔다.
안산시 등 공공기관 역시 유가족들에게 반찬을 제공하거나 어린이와 노인을 돌봤다고 말했다.
남씨는 이어 추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록정리나 보존을 위해 '416기억저장소'가 만들어진 일과 전문정신과힐링센터인 '힐링스페이스 이웃', 1000여 명의 안산시민 라운드 테이블 컨퍼런스, '416안산시민연대' 등을 차례로 소개한 뒤, 안산이 이러한 공동체들의 노력으로 안전의 메카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씨는 그러나, 이런 시민 공동체가 치유와 회복 노력을 기울인 것과는 달리 정부가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남씨는 "세월호 특조위가 구성됐지만, 정부가 진상 조사를 방해하고 있으며 배의 인양 과정도 숨기고 있다"며 "믿기지 않겠지만 이것은 실제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부모님들과 특조위가 20일 넘게 단식한 사실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