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히라역에 출발 안내표시.
서규호
9시 59분 고토히라역에 출발을 합니다. 천천히 운행을 시작하는 열차는 역시 토롯코열차의 특징인 느림의 미학을 느끼며 논밭을 지나 천천히 시코쿠의 오지 속으로 들어갑니다. 터널을 지나 도쿠시마현으로 들어가면 10시 25분에 드디어 일본 내에서도 최고의 비경역인 쓰보지리역(坪尻駅) 도착합니다. 일본 TV에도 방영될 정도로 유명한 비경역이기도 합니다.
이 곳 역에서 13분 정도 정차하는데 역 근처 여기저기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비경역을 보기 위해 열차 안의 관광객들이 하차합니다. 이 역은 정말 오지 중에 오지여서 열차가 아니면 찾아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스위치백이 바로 옆 노선을 지나가기 때문에 열차가 정차된 역 옆으로 스위치백의 선로를 볼 수 있습니다. 주변 경관과 색을 맞추는 토롯코 객차 내부 나무의자와 녹색의 등받이가 인상적입니다. 정말 오지 속에 열차가 잠시 쉬는 것같은 역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답니다.
열차는 다시 천천히 출발합니다. 아와이케다역(阿波池田駅)에서 잠시 정차 후 천천히 출발한 열차는 오보케 협곡(大歩危峡)의 절경포인트로 들어갑니다. V자 협곡을 지날 때 열차는 천천히 이동을 합니다. 이 자연의 비경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눈의 횡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절경과 함께 합니다. 협곡을 지날 때 후네쿠다리(뱃놀이)하는 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차내에는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서 무릎담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열차가 2016년 가을로 운행을 종료한다고 합니다. 조금 섭섭하고 아쉽지만, 2017년 봄에 지금의 열차보다 업그레이드 된 '시코쿠만나카센넨모노가타리(四国まんなか千年ものがたり)호'가 운행 예정이니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 드디어 열차는 종착역 오보케역(大歩危駅)에 도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