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장기 파행' 사천시의회, 또 의장선출 실패

김현철 후보 찬반 투표 6대 6 동률 과반 얻지 못해

등록 2016.09.13 13:19수정 2016.09.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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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시의회가 12일 또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시의회는 추석연휴 이후 오는 20일 제205회 임시회를 열고 원점에서 다시 의장단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천시의회가 12일 또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시의회는 추석연휴 이후 오는 20일 제205회 임시회를 열고 원점에서 다시 의장단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다.바른지역언론연대

전국 기초의회 가운데 의장 선거 최장기 파행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는 사천시의회가 의장단 선출에 또 실패했다.

사천시의회는 12일 오전 10시 제204회 임시회 본회의를 개회하고 의원간 의견 조율을 위해 곧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는 오후 3시 40분까지 이어졌으나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 대한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후반기 의장을 새누리와 비새누리 양 측이 임기 절반씩 나눠서 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시간이 길어지자 김영애(더불어민주당), 김봉균(무소속) 등 일부 초선시의원들은 새누리당과 비새누리 측 다선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하며 독자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회시간 방청석에서도 시의원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김영애 시의원은 "12명 의원이 서로 존중하면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몇 사람 때문에 이렇게 파행으로 가고 있다"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봉균 시의원 역시 "오전 양 측의 협의내용 들었다, 2년 남아 있는 하반기를 또 칼질해서 상하반기 나눠 서로 하겠다는 이야기 나오더라, 시민들이 뭐라 하겠냐"라며 "오늘 원구성이 되지 않으면 뜻이 맞는 초선의원끼리 독자행동에 나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오후 4시께 김현철 단독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그동안 김현철 후보 무투표 당선을 주장하던 새누리당도 찬반 투표를 수용했다.

실제 지난 7월 4일 200회 임시회에서 새누리당 김현철, 더불어민주당 최용석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맞붙었으나 6대 6 동률이 나왔다. 2차 투표가 시작되기 전 정회 상태에서 비새누리 측 시의원 6명이 퇴장했다. 이후 최용석 후보가 사퇴를 하면서 김현철 후보가 단독 후보가 됐다. 이에 비새누리 측은 "단독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새누리당 측은 "김현철 후보 무투표 당선"을 주장한 바 있다.

개표 결과 발표에 앞서 새누리당 이종범 시의원은 회의진행 발언을 통해 "저희는 최용석 후보의 사퇴로 김현철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기 때문에 당연히 무투표 당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원끼리 의견이 맞지 않아 법적 논리로 간다면 상당한 기간 더 공전 상태로 갈 것이기 때문에 2차 투표(김현철 후보 찬반 투표)를 수용했다"라며 "이번 2차 투표 이후 새롭게 후보가 등록되면 의회주의 원칙에 입각해 더 이상 파행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의장 선거에는 시의원 12명 모두 투표에 참가했다. 개표 결과 김현철 후보 찬성 6표, 반대 6표가 나와, 과반수를 얻지 못한 김현철 후보는 사실상 불신임됐다. 시의회는 추석 이후 205회 임시회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은 물론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함께 다루기로 했다.

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의장선거는 사흘간의 공고와 이틀간의 후보 등록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에 다음 임시회는 20일께 열릴 예정이다.


최근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에서 시의회 정상화 촉구와 파행 규탄 기자회견이 잇따른 가운데 사천시이통장협의회도 시의회 규탄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단 선출이 추석 이후로 미뤄지면서 지역사회에서 주민소환 추진 목소리가 커지게 됐다. 사천시는 지난 9일 1차 추경예산 대비 160억 원 정도 증액된 2차 추경안을 시의회로 넘긴 상태다. 2차 추경은 바다케이블카와 각종 S0C예산이 포함돼 있다.

한편, 지난 9일 새누리당 시의원 6명은 무소속 박종권 시의원을 직무유기로 형사고발해 또다른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 측은 "지난 7월 4일 200회 임시회 때 임시의장을 했던 박 의원이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파행을 끌고 온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종권 의원은 "이제 와서 파행의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이 말이 되냐"라며 "시의회를 정상화하자면서 고발을 하는 것은 무슨 태도냐"라고 반발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사천시의회 #파행 #의장선거 #사천시 #뉴스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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