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진 충격에 "내진보강 15년 앞당긴다"

시의회, 지진경보체계 개선 목소리 높여

등록 2016.09.19 15:21수정 2016.09.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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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2일 저녁 7시 44분과 8시 32분 각각 규모 5.0,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밤 11시 50분쯤 울산 동구 화암초등학교 운동장에 지진으로 불안해 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다
9월 12일 저녁 7시 44분과 8시 32분 각각 규모 5.0,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밤 11시 50분쯤 울산 동구 화암초등학교 운동장에 지진으로 불안해 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다 박석철

"지진에 대해 새로운 눈으로 보고,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번 지진은 충격이며 동시에 교훈이다. 이젠 울산이 지진 안전지대라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지진대책에 대한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

지난 12일 저녁 경북 경주 남서쪽에서 규모 5.0,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인접도시 울산 여러 곳에서도 피해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다음날인 13일 오전 10시 울산시청에서 열린 민관합동 긴급대책회의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로 알려진 경주 남서쪽 9km 지역은 울산 울주군의 두서면, 두동면과 인접해 있다. 따라서 이번 지진으로 지진 진앙지와 4km 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울주군 두서면 내와마을 등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안전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진 피해 전체 부상자 23명 중 울산은 4명이며 재산피해 접수건수 4438건 중 울산의 피해 접수는 955건에 달했다. 피해사례는 건물균열, 지붕파손, 담장 파손, 도로 균열, 차량파손 12건, 수도배관 파열 19건, 유리창 파괴 등이다.

이처럼 이번 지진으로 울산의 피해가 커지자 "현재 정부와 새누리당이 검토하고 있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울산 두서면과 두동면 피해지역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또한 김기현 울산시장의 발언처럼 원전에 대처하는 방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울산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15년 앞당겨 2025년까지 완료

울산시는 이번 경주 지진에 따라 88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 603개소의 공공시설물 내진보강을 당초 2040년에서 2025년까지 15년 앞당겨 100%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간건축물 내진보강을 할 경우 취득세 및 재산세를 감면하고 추가로 건축물관리대장에 내진보강 여부를 표시 의무화하도록 관계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울산시는 한달 내로 지진대응을 위한 시민행동요령 홍보물 70만 부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울산시의회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다시금 확인된 늦은 지진경보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유경 울산시의원(더불어 민주당)은 19일, 울산시에 제기한 지진 안전 대책에 관한 서면질의에서 "(지난 7월이 이어) 3차례나 발생한 지진에 시민들은 공포와 함께 혹시 닥칠지 모를 대재앙으로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기상청은 '규모 6.0 초반대의 지진은 언제든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일본기상청도 한반도에서 6.0 이상의 지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효과적이고 종합적인 지진 안전대책 계획수립을 위해 부산, 울산, 경남, 경북 지자체가 참여하는 (가칭)영남권 지진안전대책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규모 6.0 초반 지진이 언제든 온다는데 국가 차원의 단층지도조차 없다는 전문가의 지적은 지진대책수립의 출발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특히 경주·울산·포항 지역이 지진의 원인인 활성단층이 많아 가장 위험한 지역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부에 정밀 활성 단층 지도제작을 적극 요청할 것을 울산시에 제안했다.

또한 "전국 주요 지역에 지진계를 설치해 지반의 진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지진 신호를 분석해 자동으로 관계 당국에 알려주고, 관계당국은 즉각 국민들에게 재난대비 문자발송, 지진속보 방송을 내보는 시스템 개발이 시급한다"고 밝혔다.

최유경 의원은 특히 "6.0이상 규모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정부당국의 주장은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발생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의 재검토와 노후 원전(30년 수명 경과)에 대한 즉각적인 가동중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 울주군과 인근에 이미 다수기의 원전이 들어섰거나 건설 중인데도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라며 지난 2009년 또다시 신고리원전 5·6호기 유치를 선언한 바 있는 신장열 울주군수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진피해 지역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장열 군수는 자신이 촉발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등 핵발전소 안전과 지진에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울산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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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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