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당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나와 답변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남소연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의 'K-meal(밀)' 사업에 미르 재단 인사를 선정한 것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T의 사장은 최근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김재수 농림부 장관으로, 김 장관이 해당 사업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준원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은 26일 국정감사에서 K-밀 사업 홍보업체 선정을 위한 평가위원회에 미르 측 인사가 포함된 이유를 묻는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aT에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앞서 김현권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aT는 지난 4월 8일 K-밀 사업 홍보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평가위원회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aT 간부 2명과 농촌진흥청 연구관 그리고 미르 재단 류아무개 문화기획팀장이 참석했다.
또 사업 자체를 농림부가 아닌 aT가 주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차관은 "K-밀 사업 홍보업체를 선정하는 데 미르가 깊숙히 개입했는데, 농림부가 다 모른다고 할 수 있냐"는 김 의원 질의에 "aT에서 실무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aT가 사업 주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정감사 출석한 김재수 농림부 장관은 지난 8월 말 장관 내정자로 임명되기 전까지 aT사장을 지냈다. 김 장관은 농촌진흥청장, 농림부 제1차관을 지내고 지난 2011년 aT사장에 임명돼 5년 동안 사업을 주관했다.
K-밀 사업, 박 대통령 직접 아이디어 낸 것으로 알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