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비결? "남들이 안 하는 것 연구했다"

노벨생리의학상 오스미 교수, 기초과학 중요성 강조

등록 2016.10.04 07:24수정 2016.10.0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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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의 기자회견을 방송하는 NHK 뉴스 갈무리.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의 기자회견을 방송하는 NHK 뉴스 갈무리.NHK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71)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3일 오스미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도쿄공업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구자로서 더없는 영광"이라며 "노벨상의 각별한 무게를 느끼고 있다"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세포 내 손상되거나 불필요한 기관을 분해하고, 새로운 단백질과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현상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한 오스미 교수는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자가포식이 인간의 수명이나 암에 관한 연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과학 분야의 기초 연구는 이렇게 방향이 전환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노벨상 상금으로 젊은 과학자들 돕고 싶다"

50년 넘게 자가포식을 연구한 오스미 교수는 "과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더 즐겁다"라며 "어떤 분야를 연구해야 좋은 성과가 나오고, 모두가 성공한다고 말하기도 어려우나 도전이야말로 과학의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아이들이 자신의 호기심을 표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라며 "이 세상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것이 매우 많으며, 그런 것을 소중히 여겨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이 반드시 사회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어떤 과학 연구가 사회에 도움이 되려면 100년이 지나야 할지도 모르며, 미래를 내다보고 과학을 하나의 문화로서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오스미 교수는 노벨상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나이에 대저택에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며 "젊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기부 의사를 나타냈다.
#오스미 요시노리 #노벨생리의학상 #자가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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