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림씨(왼쪽), 한경숙씨
이정선
- 마을계획단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정미림 : "우리는 여전히 어렵게 살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꿈을 품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마을계획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마을계획단 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가족에게 소홀할 때가 있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가끔 회의가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활동을 하자고 권유를 해도 대부분 꺼리기 마련이고, 열성적인 활동가들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경숙 :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는데 내가 열심히 활동하는 것에 대한 결실이 내 자녀에게 돌아올까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싶기도 해요. 오늘 행사 역시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참석했는데 너무 막연한 방향의 이야기만 나온 것 같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 지금 살고 있는 성북구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정미림 : "도서관에서 성북구 유적지 탐방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성북구에 정말 많은 문화유산이 있더라고요. 일반적으로 유적지, 문화유산은 멀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에 산재된 문화유산만 공부하고 탐방해도 엄청난 공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성곽도 있고, 정릉도 있고요. 특히 종로 쪽으로 이어지는 성북구의 길은 유서 깊고 의미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경숙 : "개운산, 정릉천 등 자연환경이 너무 좋죠. 조금은 불편하지만 서울답지 않은 정겨움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라고 봅니다. 또한 마을계획단 활동을 하면서 좋은 것은 이 활동을 하지 않았으면 평생 살면서 결코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연령대, 직업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마을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마치면서 두 사람은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만 마을 일을 하면서 스스로 공부하고,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마을계획단 활동에 만족함을 표했다. "내가 사는 마을이 좋아지면 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많은 주민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시민 스스로 문제 해결할 수 있도록 권력 넘겨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