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에꼴페랑디와 협력사업.
인터넷갈무리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aT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aT는 2013년 11월 19일 처음으로 페랑디와 협력해 '공동 수출농식품 홍보사업'을 파리 페랑디 교내에서 개최했다. 5000만 원 예산을 투입해 한식 코스 체험, 한국식품 전시 등의 행사를 치렀다. aT는 이 행사의 사업성과 가운데 하나로 "페랑디에 한식과정 개설 협의안 검토"를 꼽았다.
같은 행사는 2014년에도 이어졌다. 그해 aT는 '페랑디 요리학교 연계 한국농식품 홍보행사 세부계획'이라는 문서에서 사업목적 가운데 하나로 "프랑스 국립요리학교 내 최초 한국요리 수업과정 채택"을 제시했다. 페랑디는 '파리-일 드 프랑스(수도권) 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곳으로 정식 국립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학교로 볼 수 있다.
당시 행사에는 10월에 열리는 한식체험이나 전시뿐 아니라 페랑디의 학기 중 3시간 씩 두 차례 한식 관련 정규수업을 편성하는 것도 포함됐다. aT는 "유명 셰프들의 주역인 페랑디 학생대상 한국식품과 요리 인식제고 유도"를 사업 중점 추진 방향으로 설명하며 한식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노력했다. 행사에는 전년과 같은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교류의 해'였던 2015년에는 사업이 더욱 확대됐다. aT는 사업계획에서 "지난해 처음 실시한 페랑디 내 한국요리 강좌의 지속적인 운영으로 정규과정 채택 추진"을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전년 실적으로 "페랑디 최초 한국요리 강좌 실시"를 꼽았다. 페랑디에 한식수업을 개설하는 것이 주된 목적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aT는 페랑디와 협력해 2015년 10월 12일, 20일 두 차례 한식강연을 열었고, 180명의 페랑디 재학생들이 수업을 들었다. 또 프랑스 유명 셰프가 선정하고 제안하는 한국요리 레시피 책자(64페이지, 1000부)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aT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공식행사로 추진(라벨 획득)한 이 행사에는 전년 대비 두 배인 1억 원이 투입됐다.
행사 당시 aT의 사장은 최근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었다. 김 장관은 농림부 차관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 때였던 지난 2011년 10월 aT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8월 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5년 동안 aT를 이끌었다. 3년 동안 진행된 페랑디와 협력 사업도 그의 주관 아래 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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