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억새3
이경모
신불산 정상에서 간월재 구간은 억새가 가을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가을 노래를 부르며 그 음악에 고개를 흔들고 춤을 춘다. 억새 공연이 끝나면 본격적인 하산길이 시작된다. 간월재에서 간월산장까지는 조금 지루하다. 임도와 지름길을 반복해서 내려오면 계곡물 소리가 크게 들려오는데 그곳이 간월 삼거리다.
한 달 전만 해도 발을 담그려고 서로 경쟁을 했지만 그런 경쟁은 없다. 등산화를 씻기 위해 물 가까이에 갈 뿐이다. 자연도 사람도 다 때가 있는가보다.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 타고 온 버스가 있는 곳으로 서서히 여유있는 발걸음을 옮기는데 색소폰 연주 음악이 들려왔다. 두 사람이 버스킹(busking, 길거리 라이브)을 하고 있다.
곡목은 나훈아가 불렀던 '홍시'.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바람 불면 감기 들세라 안 먹어서 약해질세라 힘든 세상 뒤쳐질세라 사랑땜에 아파할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가을, 홍시, 울 엄마. 신불산에서 가을 속 엄마 품으로 깊숙이 빠져든다. 집에 빨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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