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엠블호텔 변우민 조리사. 저녁 식사시간을 앞두고 차려진 뷔페를 둘러보고 있다.
이돈삼
고등학교를 졸업한 변씨는 재수하는 셈치고 1년 동안 전국 맛 기행에 나섰다. 강원도에서부터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까지 가보지 않은 곳이 없었다. 팔도의 음식을 직접 맛보며 비교해 보고 싶어서였다.
"음식은 역시 전라도더라고요. 직접 돌아다니면서 실감을 했습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하나까지 느낌이 달랐어요. 전라도 분들이 '게미'라고 하던데요. 결코 가볍지 않고, 풍부하고 진한 느낌이랄까요." 변씨는 조리사의 꿈을 안고 전라도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뜻밖의 걸림돌이 생겼다. 지금껏 꿈을 키워주던 부모가 망설였다. 어린 자식을 멀리 떠나보내야 하는 현실을 걱정했다. 변씨의 고향은 강원도 정선이다.
한동안 고민하던 부모가 결국 전라도행을 허락했다. 여수엑스포를 앞둔 2012년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청암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에 입학했다. 조리사를 꿈꾸며 강원도에서 전라도로 유학 온 셈이다.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 공부를 열심히 하고, 경험도 부지런히 쌓았습니다.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봤던 그 조리사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자부심을 갖고 학교생활을 했죠."변씨는 학교에 다니면서 한식조리기능사, 양식조리기능사 등 필요한 자격증을 땄다. 취업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졸업을 앞둔 2013년 말, 학교로 찾아온 엠블호텔의 취업설명회가 계기였다. 설명회 직후 이뤄진 채용 면접에서 큰 어려움 없이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