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에서 기념 샷직장 때문에 전원 참석은 못했지만 회원 모두의 마음은 다 같으리!
이혁제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어 살만하다. 특히 전남 목포의 (사)건목회(회장 김석주) 청년들의 아름다운 이웃 사랑 실천은 요새 젊은이들은 자기밖에 모른다는 어른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여실이 보여주고 있다.
목포 '건목회'는 2003년 목포지역 20, 30대 청년들이 건설적인 목포를 청년들의 손으로 만들자면서 모여 지금까지 13년 간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목포의 대표적인 청년단체다. 이들은 매달 정기모임을 통해 청년들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고 토론하며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
그런데 지난 13년간 무수히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던 청년들이 깜짝 놀랄 일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사는 지역에 어떻게 이런 이웃이 그동안 사회로부터 방치돼 있었나 하는 반성과 함께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불러일으킨 사건이었다.
도망가 버린 용역 직원들을 대신한 청년들건목회는 매월 운영위원회를 열어 그 달의 행사에 대해 사전 논의한다. 그리고 10월 행사는 지역 빈곤층 두 가구에 대한 집수리 봉사로 결정 되었고 목포시 종합사회복지관의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했다. 총 예산은 200만 원으로 책정했다.
건목회 운영비는 60여 명의 회원들이 매달 내는 3만5000원의 회비가 전부다. 권력의 비호아래 기금을 모금하는 단체들에게 200만 원이야 껌값(?)에 불과하겠지만 청년들에게 200만 원은 총 예산의 10%에 육박하는 거금이다. 하지만 누구하나 반대한 이가 없다. 직장 때문에 함께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먼저 가질 정도로 착한 젊은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