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솔직히 비선실세 논란에 큰 무게 안 둔다"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감사 출석해 의혹 강변... "국회가 자꾸 논란 키우면 어떡하나"

등록 2016.10.21 18:30수정 2016.10.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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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남소연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해 "솔직히 말해 큰 무게를 두고 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관련 논란을 질타하는 의원들에게는 "(논란을) 잠재워줘야지 자꾸 증폭시키면 어떡하느냐"라고 강변했다.

이 실장은 2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지난 3주 간) 국정감사를 통해 (비선실세 논란) 관련 질문이 나왔고, 각 부처 별로 해명이 잘 됐다"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이 실장은 "미르·케이스포츠재단 문제가 의혹 수준에서 제기됐기 때문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라며 "(문제가) 너무 증폭되고 수사까지 이뤄지고 있는데 조금 더 대통령을 열심히 잘 모시겠다"라고 말했다.

또 이 실장은 홍의락 무소속 의원이 "이 문제를 두고 비서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해본 적이 있나"라고 묻자, "공식적으로 (회의에서) 다룬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 실장의 답변에, 홍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이 이렇게 수세적이고 수동적이란 게 놀라움 따름이다"라며 "비서실 전체에서 능동적으로, 선제적으로 해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이런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국민들이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원들이 논란 잠재워야지 왜 증폭시키나"

이어 홍 의원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대구 취수원 문제, 경북대 2순위 총장후보 임명 논란 등을 거론하며 "청와대에서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비서실이 대통령만 바라보고 국민을 보지 않는다. 제발 이러지 말고 해결할 건 해결하고, 논의할 건 자신 있게 논의하는 모습을 비서실장이 보여줘야 한다"라며 "온 국민이 저잣거리에서 온갖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자존심이 상하더라. 어떻게 이렇게 방치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갈등이 없으면 좋겠지만, (홍 의원이) 어려운 몇 가지 (갈등 문제를) 짚어줬다"라며 "제가 더 챙기겠다. 노력하겠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은권 새누리당 의원도 "(이 문제와 관련해 비서실장의) 속 시원하지 못한 답변은 오히려 더 답답하게 만든다. (그건) 대통령을 모시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실망 주는 일을 하려고 했겠나. 청와대의 모든 분들이 다시 한 번 각성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에게 희망을 드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실장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설전을 벌이며 "(국회의원들이) 논란을 잠재워 줘야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 :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대기업) 강제 모금, 갈취 의혹에는 동의할 수 없다.
- : 비서실장은 동의 못하더라도, 국민들은 동의하고 있다.
- : 국가를 대표하는 분들(국회의원)이 잠재워 줘야지 자꾸 (문제를) 증폭시키면 결국 누구에게 손해인 건가. 국민에게 손해 아닌가.
- : 그래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불러오라는 것 아닌가.
- : (논란을) 잠재워 줘야지, 자꾸 증폭시키면 어떡하나.
- : 누가 증폭시켰나.
#이원종 #청와대 #비선실세 #미르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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