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잡이 그물에 소라도 많이 올라온다.
조찬현
유영호(51)씨 부부는 금어기가 끝난 뒤 8월 하순경부터 꽃게잡이를 시작했다. 이들의 꽃게잡이는 앞으로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유씨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뱃일을 시작한 지는 올해로 10년째다. 자망어업은 두 사람이 함께해야하기 때문에 언제나 부부가 같이 일을 한다.
유 선장이 갓 잡아온 꽃게를 양손에 들어 보이며 여자만 꽃게 자랑이다.
"꽃게는 갯벌 좋은 여자만에서 잡히는 것이 최고여! 모래가 많은 서해안에 비해 여수 여자만은 갯벌이 참 좋아요. 그래서 서해안에서 잡히는 꽃게보다 훨씬 맛있어 꽃게 전문식당에서도 알아줘요." 그는 매일 아침이면 바다로 나간다. 여자만 바다에 열틀의 그물을 쳐놨기 때문이다. 이들 그물을 교대로 건져온다. 한번 그물을 치는데 기본이 3틀이다. 한틀의 길이는 600m다.
"꽃게잡이 그물을 한 열틀 정도 놔요. 매일 아침마다 그물 빼러 가요."계절마다 잡는 어종이 다르다. 겨울에서 초봄에는 주꾸미를, 봄철에는 도다리와 갑오징어를 잡는다. 여름철에는 전어와 갯장어를, 가을이 되면 전어와 꽃게잡이를 한다. 요즘은 꽃게와 소라잡이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