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이전은 대구시 민원해결용, 우리는 반대"

경북 영천 등 지역주민들, 기자회견 갖고 반대 의사 밝혀

등록 2016.10.28 11:21수정 2016.10.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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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공항 이전 설명회가 27일 오후 대구 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구공항 이전 설명회가 27일 오후 대구 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조정훈

대구공항과 군공항 통합이전을 위한 설명회가 열렸으나 일부 지역 주민들이 이전을 반대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국방부와 군공항이전사업단은 27일 오후 경북 영천과 의성, 군위 등 11개 기초단체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한국폴리텍대학에서 '대구공항 이전사업 소통 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말까지 복수의 후보지를 선정한 후 12월 중 예비 후보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선정 기준으로 군사작전 적합성 6가지와 공항입지 적합성 7가지 등을 들었다. 군사작전 적합성으로는 항공작전 운용, 전력배치, 비행절차, 공역, 장애물, 기상조건 등이고 공항입지 적합성으로는 접근성과 소음, 환경성, 주변개발계획, 공공지원시설, 지형조건, 확장성 등이다.
 
대구공항 이전은 기부대양여방식으로 대구시가 현재의 대구공항과 군공항 부지를 개발해 나온 이익금으로 신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대구시는 반경 50km, 30분 이내의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국방부가 대구공항 이전 설명회를 27일 개최한 가운데 경북 영천과 성주 군민 들은 공항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공항 이전을 반대했다.
국방부가 대구공항 이전 설명회를 27일 개최한 가운데 경북 영천과 성주 군민 들은 공항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공항 이전을 반대했다.조정훈



하지만 공항이전을 반대하는 영천과 의성, 성주, 상주, 고령 주민 30여 명은 설명회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민의 민원해결용 군공항 이전을 결사 반대한다"며 대구공항 이전에 반대했다.
 
이들은 K-2 군공항 이전은 국가의 장기발전 계획과 무관한 대구시민의 민원해결용에 불과하다며 대구시와 50km 이내, 대구시민들의 접근도, 대구가 선호하는 지역을 우선으로 고려해 예비 이전후보지를 결정하려 한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주민들은 "경북 어디를 가더라도 제2의 성주, 제3의 김천이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치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우애있던 대구와 경북이 갈등과 분열의 관계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K-2 군공항 영천이전반대 시민대책위'는 이날 설명회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보다 군공항 이전을 위한 명분쌓기라고 반발하며 "과연 군공항 이전이 타당한지 먼저 검토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배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민호 영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영천의 4곳 위치를 왜 밝히지않느냐"며 "소음피해와 재산권 제약을 가져오는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기 때문에 영천은 예비 이전후보지에서 빼 달라"고 요구했다.
 
김수문 경북도의원은 "대구에서 반경 50km,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지역으로 이전후보지를 한정했다고 한다"며 "대구시가 뭔데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경북도민을 우롱하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군공항이전 영천반대시민대책위는 27일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열린 대구공항 이전설명회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공항이전을 반대했다.
군공항이전 영천반대시민대책위는 27일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열린 대구공항 이전설명회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공항이전을 반대했다.조정훈



한편 '군위군 소보면 공항유치위원회'는 "대구공항 유치를 희망하며 지역민 뜻을 모으기 위해 '유치희망 1만 명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5000여 명에게서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구권과 도청권 거점공항으로 최적의 조건이며 대구·경북은 물론 충주와 제천의 항공수요와 구미 산업단지 물류수요를 함께 충족할 수 있는 곳"이라며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이에 대해 곽희정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 기획협력단장은 "군공항 이전은 지역 주민 의사에 따라 추진하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 의견을 모두 들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거쳐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겠다"고 말했다.
#대구공항 #이전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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