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문화제' 현장입니다.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박근혜 하야하라'를 외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애국보수'라 주장하는 대학생 강현중(가명) 씨는 "30년 가까이 살면서 평생 집회란 걸 나가본 적이 없다"며 "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지자 나라가 망조가 들었다는 생각에 거리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 김종찬(가명) 씨 역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피와 땀으로 지킨 나라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며 "불의에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부끄러운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현장 이모저모입니다.
#. 1
내일모레가 할로윈데이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할로윈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박 대통령 코스튬을 한 집회 참가자가 '뭣이 중헌디'하고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 2
보수단체의 플래카드가 집회 참가자들에 의해 끌려 내려진 뒤 짓밟히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플래카드 문구에 분노하며 혀를 찹니다. 민심이 무엇인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 3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보입니다. 아버지의 어깨에 올라타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아이의 표정이 천진난만합니다. 이 아이가 촛불의 의미를 알 때쯤이면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있겠지요?
잠시 후 7시부터는 가두행진도 벌어질 예정입니다. 지금쯤 촛불행렬을 바라보고 있을 청와대 그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부디 민심마저 제대로 읽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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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전공 박사과정 대학원생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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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 '박 대통령 옹호' 플래카드는 짓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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