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광장4식구. 은수는 어디? 사진 찍지요.
최혜정
고풍스러운 자태로 그 옛날의 풍요로움을 드러내고 있다. 길드하우스는 상인조합의 쉼터가 되고 친목장소가 되던 곳이다. 지금은 레스토랑이나 은행, 카페 등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상공업의 중심이 되었던 과거가 고스란히 숨 쉬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책으로 말하는 역사는 시대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왜곡될 수 있지만 역사를 담고 있는 건축물들과 문화재, 예술품들은 수백 년, 수천 년을 지키고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숨결이 간직되어 있기에 그 숨결로 역사의 진실을 느끼게 해준다.
광장 가득 관광객들을 '그랑플라스'의 아름다움을 사진기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코린트, 비잔트, 로마네스크...' 하며 외우던 건축양식이 눈앞에 있으니 '여기가 유럽이구나'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61년에 만들어진 브뤼셀의 마스코트 '오줌싸개 동상'은 관광객들이 실망하고 가는 유럽의 대표적 명소란다. 한때 프랑스 루이 15세가 가져가는 바람에 유명해졌지만 크기가 불과 60c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동상이다. 그 앞에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모여서 사진을 찍으려고 안달을 하는 모습들이 우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