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군통수권 이양' 발언이 국정농단 기도라고 주장하는 조갑제 씨. TV조선 <최희준의 왜?>(11/10) 갈무리
민주언론시민연합
1. 문재인, 최순실 국정농단보다 나빠 TV조선 <최희준의 왜?>(11/10)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문재인 의원의 '국군 통수권, 계엄권 이양하라'는 발언에 대해 "문재인 국정농단"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방송의 흐름은 전체적으로 국민과 같이 거리로 나온 야당을 비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진행자 최희준씨가 "지금 문재인 전 대표는 국군통수권하고 계엄권까지 다시 박근혜 대통령이 내놔야 한다, 책임총리 이 정도 가지고는 택도 없다 지금 이러고 나섰다"며 질문하자 조갑제씨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하야를 하라는 주장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갑제씨의 발언은 이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게 위헌적 발상 아닙니까? 아니, 우리가 2012년 12월 19일 날 박근혜 대통령을 뽑을 때는 박근혜 대통령 개인을 뽑은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이 내건 정책, 상당히 보수적 안보 정책을 믿고 그 사람을 뽑았어요. 그런데 계엄, 국가 정체성과 관련된, 국가 안보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권한, 그런 군 통수권을 좌경성향의 사람한테 넘겨준다? 그런데 문제는 대통령의 권한을 그렇게 넘겨주라는 절차가 없어요. 헌법에 그런 게 없습니다. 다만 있어요, 하나. 본인이 하야해서 궐위 상태가 되면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이 되니까 자동적으로 넘어가요. 그것밖에는 없는데 (중략) 그거는 하야하라는 것보다 더 나쁘죠." 조갑제씨는 그렇게 법을 잘 알면서 왜 대통령의 위법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 걸까요? 국민은 더는 정부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국민은 한목소리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광화문을 밝힌 백만 촛불은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으로 안 된다는 민의입니다. 그런데도 조갑제씨는 이러한 시국을 모르는 듯 대통령의 정책을 믿고 뽑았다며 좌경성향의 정당에 국가 권한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말이나 하고 있네요. 지금 이 상황에도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조갑제씨, 정말 종편 스타답습니다.
또한, 조갑제씨는 "그러나 이 이야기는 헌법을 무력화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이거야말로 국헌문란의 기도입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보다 이것은 문재인 국정농단 기도예요. 이거는 더 위험하고. 아니, 대통령이 어떻게 2선으로 물러납니까? 대한민국 대통령은 물러날 2선이 없어요"라며 억지 주장을 펼쳤습니다. 조갑제씨는 더는 정권을 맡길 수 없는 정부에게 권한을 내려놓으라는 것이 최순실 국정농단보다 더 위험한 것이라며 정부를 두둔하고 있습니다. 야당을 비판한다고 정부의 치부가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국민의 뜻대로 국정 농단의 진실을 밝히고 그에 대한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2. 차은택 '대머리 뮤직비디오'까지 찍은 TV조선 <윤슬기의 시사Q>TV조선 <윤슬기의 시사Q>(11/10)에서는 검찰에 수감된 차은택 감독이 화두였습니다. TV조선 시사Q 제작팀은 아예 차은택씨의 민머리를 놀리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차은택씨를 풍자합니다. 20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가수 백지영씨의 노래에 맞춰 차은택씨의 머리를 "최순실 게이트 최대 반전"이라고 칭하고 "벗겨진 황태자의 민머리 진실도 벗겨질까?"등 조롱에 가까운 자막을 띄우며 모자를 쓴 차은택씨와 머리가 벗겨진 차은택씨의 사진을 대조해서 보여줍니다. 제작진이 직접 나서 차씨의 특정 신체 부위를 한껏 비하한 것이죠.
본 방송은 더욱 가관입니다. 윤슬기 진행자는 시작 멘트로 "문화계 황태자라고 불렸던 차은택씨의 비밀이 벗겨졌습니다. 풍성했던 머리칼이 난데없이 사라지고 반짝반짝한 민머리가 공개가 돼서 지금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라며 '반짝반짝', '큰 충격'등의 표현을 사용해 차은택씨의 신체 부위를 한껏 비꼬기 시작합니다.
패널로 참가한 방송인 류대산씨는 "차은택 트랜스포머 3단 변신이다", "황태자가 내관으로 변했다"등 대놓고 인터넷의 풍자 댓글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패널들의 토론 내용도 차은택씨의 민머리에 초점이 맞춰져 '차은택의 패션', '차은택이 가발을 벗은 이유'등 가십에 가까운 내용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