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최후통첩 성격이었지만 혼란드려 죄송"

단독 영수회담 논란에 사과하며 '야3당·시민사회 공조' 다짐, 새누리는 '황당하다' 공세

등록 2016.11.15 10:45수정 2016.11.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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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추진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의 긴급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 뜻과 다르게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하다. 두 야당에도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이번 담판은 여당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민심을 여전히 직시하지 못하고 오판할 경우, 국민과 국가의 고통이 심각한 재앙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단독 영수회담 제안 배경에 박 대통령과 사전 조율에 따른 정치적 뒷거래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담판을 앞두고 누차 밝혔듯이, 저는 대통령의 하야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조속한 해법이라 믿으며 그간 민주당이 그 결론에 국민과 함께 하도록 노력해왔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번 담판은 이번 언론에 보도됐던대로 어떤 정치적 절충도 있을 수 없으며 최후통첩이자 최종담판의 성격이었다"면서 "그러나 본의 아닌 오해와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을 깊이 받아들여 담판 회동을 철회했으니 이제 야권과 시민사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을 조속히 퇴진시키고 국가를 위한 조속한 국정 정상화와 국민이 원하는 민주정부 이행을 위해 힘을 합쳐 퇴진운동에 박차를 가하도록 전력투구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부터라도 야3당과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기 위한 비상시국기구의 구성을 위해 구체적 노력에 들어가겠다"라며 "다시 한 번 본의 아닌 혼란을 드린 국민 여러분과 두 야당에게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정진석 "영수회담 취소 황당하다, 추미애 불신임 받은 것"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소연

한편,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이러한 단독 영수회담 철회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황당한 일"이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영수회담 개최 합의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무산시켰다. 여의도 생활 십수년 만에 이런 황당한 경우 처음 본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과연 국정 수습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 의원이 무조건적인 대통령 퇴진을 추 대표에게 당론으로 강요한 데 이어서 영수회담마저 집단적으로 봉쇄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 대표는 사실상 불신임을 받은 것인데 어떻게 제1야당을 이끌어 가겠는가"라고도 지적했다.


이번 단독 영수회담 철회 결정이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와 관련,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 하야 정국을 통해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만 혈안이 된 민주당에 촉구한다. 제1야당다운 국정 책임의식을 회복하고 존중해달라"면서 "국민의당도 창당정신은 어디가고 민주당의 2중대가 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현 시점에서 '대통령 하야'는 헌정 파괴다. 현직 대통령이 하야를 하고 60일 내에 대통령을 선출해야 해 각 정당은 실질적인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야권의 하야 주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추미애 #영수회담 #박근혜 #최순실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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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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