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늘푸른한국당 경남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이재오, 최병국 전 국회의원 등이 자리에 앉아 있다.
윤성효
또 이 전 의원은 "선거를 통해 지도자는 그 자리에 앉아도, 그 사람이 대통령이든 시장이근 군수든 조합장이든 재임 중에 잘못하면 스스로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며 "임기 동안 자리를 주었지만, 내가 잘못하는 게 많고, 국민의 지적이 옳다면, 그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게 나라와 국민을 위해 폐만 끼친다는 생각을 하고 내려오는 사람이, 양심을 가진 국민의 참 지도자다"라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언급하며 개헌을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이 최순실을 내세워 국정을 완전 농락한 것은 모든 권력이 대통령 한 사람한테 집중되어 있어서다"며 "대통령만 팔면 이 나라는 못하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이 대통령을 팔아서 자기 딸이 말을 좀 탄다고 이화여대에 입학시키고 했다. 장관이든 차관이든 국장이든 공직자들도 최순실 말을 들었던 것이다"라며 "돈도 끌어 모으고, 말을 안 들으면 재벌도 세무조사하겠다 하고 했던 것"이라 덧붙였다.
역대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들의 비리를 언급한 이 전 의원은 "대통령만 등에 업고, 대통령과 가깝다고 하면 이 나라에서는 크고 작은 부패가 직결되었던 것"이라며 "대통령제 나라를 바꾸어야 한다.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개헌을 통해 권력의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국 전 의원도 축사를 통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했던 만찬을 거론했다. 최 전 의원은 "청와대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었다고, 금보다 더 비싼 송로버섯에, 보호종으로 거래가 금지된 삭스핀으로 파티를 했다"며 "요즘 역마다 노숙자가 늘어나는데, 이게 공평한 사회냐"고 비판했다.
이날 늘푸른한국당 경남도당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황철곤 전 마산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 대통령 스스로 특검을 받겠다고 하는, 전대미문의 위기 앞에 서 있다"며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브랜드였던 원칙과 신뢰가 깡그리 허물어지면서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한 심정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부터 박수받고 떠난 대통령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다"며 "이번만큼은 철저한 친인척 관리로 그 어떤 비리도 없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말문이 막힌다. 이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가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장난 벽시계는 보는 사람만 불편하지만 고장난 헌법은 국민이 불편하다"며 "4년 중임제의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 고장난 국회와 고장난 정치도 손질해야 하고, 국회의원 숫자를 현재 300명에서 200명으로 줄여야 하며, 공천제를 바꾸어 한다"고 주장했다.
늘푸른한국당은 지금까지 대전, 광주, 전남, 충남에 이어 경남도당이 창당되었다. 늘푸른한국당 경남도당은 당원 1300여명이 가입해 있다고 밝혔다.
늘푸른한국당 경남도당은 황철곤, 배한호 공동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안상수 창원시장이 보낸 축전이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