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뜻이우주의뜻이다 행사 장면'우주' 컨셉으로, 군데군데 풍자요소가 돋보인다
와글
그 뒤, 와글은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년 모임 만드는 것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곧바로 '국민의 뜻이 우주의 뜻이다' 사이트를 만들고 행사를 열었다. 행사의 부제는 '뭐라도 하고 싶은 청년들의 시국돌파대잔치'이다. 와글은 정말 '뭐라도'하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는 청년들이 대안을 만들고, 그 청년들이 함께할 친구들을 모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
정말 뭐라도 하고 싶었던 청년들이 많았던 건지, 예상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이 와서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 그 뒤로도 와글은 청년들이 비슷한 모임을 진행할 수 있게 사이트 우주의뜻(
www.cosmospower.net)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와글은 이에 더 나아가 '박근혜게이트닷컴'을 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극적으로 연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미 '박근혜게이트인명사전'과 '국민의뜻이우주의뜻이다'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을 보고 박근혜게이트에 대한 모든 정보가 모여있으면서, 그 정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움직이게 도와주는 사이트가 필요함을 느꼈다.
그래서 박근혜게이트닷컴은 각계 각층의 시국선언문 모음 및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국민의 소리'와 '박근혜 부역자 인명사전'을 통해 시민들이 박근혜게이트 사건을 파악하게 자료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공론장 '국민의 행동'을 마련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실천할 수 있게 오프라인 모임을 소집해 공지한다. 국민의 여론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국민의 뜻'이란 온라인 투표도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치'라는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박근혜게이트닷컴은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려 노력한 사이트다. 디자인도 포인트가 있고 세련된 느낌을 주기 위해 애썼다. 흔히 정치에 관심있는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 세대에게까지 어필하도록 말이다. 청년 기획자들의 힘일까? 디자인을 담당한 예지씨는 예전에도 정치홍보물을 만든 경험이 있다.
"보통, '어차피 아재들이 타깃'이라며 디자인을 소홀히 하시더라고요. 일명 '아재'들만 이용한다고 해도, 디자인적인 요소를 포기할 이유가 있을까요? 신뢰감을 주면서도 젊은 사람들이 머물고 싶어지는 사이트를 만들어, 정치에 관심 갖게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