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불 붙는 '안철수-김무성 연대론'

김 전 대표 "친문'·친박 빼면 안철수와도 연대 가능"

등록 2016.11.24 10:56수정 2016.11.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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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국민 배신한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설 것"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국민 배신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국민 배신한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설 것"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국민 배신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남소연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안 전 대표도 합리적 보수세력과는 정치를 함께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가 있다.

김 전 대표는 24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를 통해 "우리 정치권에서 패권주의는 몰아내야 된다. '친문(친문재인)'·'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제외한 어느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며 "(안철수 전 대표와의 연대도)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패권주의자들을 제외한, 민주적 사고를 지닌 건전세력들이 모여서 거기서 1등하는 사람을 뽑아서 같이 밀어야 된다"며 "과거처럼 한 사람이 권력 집중되는 현재 제왕적 권력구조가 아닌, 서로 권력을 나누는 그런 구조로 가게 되면 (연대와 관련한)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개헌'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현재의 제왕적 권력구조에 5년 단임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형태만 다를 뿐 똑같은 비극이 생긴다. 나라 미래를 위해서는 대통령 권력을 축소시키고 여야 간 협치, 연정을 할 수 있는 권력구조로 가야 한다. 이걸 위해서는 권력분산 개헌을 해야만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개헌 이후 분권형 대통령제가 된다면 총리를 할 의향이 있느냐'라고 묻는 질문에는 "큰 일을 앞두고 마음을 비워야 된다.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큰 일을 처리하고 그 다음 나서 볼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과거 이런 상황에서 IMF 위기가 왔다. 새누리당에서 앞장서서 탄핵정국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의 '안철수 연대' 발언은 향후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기 때문에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내에서는 적어도 10여 명 안팎의 의원이 김 전 대표와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철수 전 대표도 5월 18일 광주지역 언론사 대표들과 조찬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서 합리적 보수주의 성향 인사가 온다면 받겠다"는 말을 했다. 당시만해도 새누리당에서 '안철수 연대론'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최근 새누리당이 최순실 게이트로 치명상을 입는 상횡이 되자 '또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은 "헌정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훨씬 합의가 용이한 선거제도 개편은 말하지 않고, 개헌 논의만 앞세우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개헌 제안에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돈 "안철수 지지율이 중요, 개헌과 선거구제 한 패키지로 묶이면..."


반면,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둘이) 같이 하려면 개헌이라는 명분이 필요하다.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이 한 패키지로 묶이면 안철수 전 대표도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추이가 중요하다. 불과 1~2% 차이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에게도 4위로 밀리는 조사도 나오지 않나? 젊은 층 지지율 회복이 힘들어지고, 이런 상태가 고착화될 수 있다. (두 사람이) 당은 같이 할 수 없어도 개헌 문제에서 의견 접근을 볼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대통령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미국 빼고는 대통령제 성공한 나라가 없지 않나?"

한편, 김 전 대표는 "당대표 한 사람이 탈당을 먼저 생각한다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탈당 가능성은 일축했으나, 현 새누리당 지도부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이라며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일에 이 사람들이 호위 무사로 나서서, 옳고 그른 걸 판단하지 않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그런 행동을 했다. 그래서 당이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제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1번이었다, 지난 선거 때 제가 총책임자였으니까"라며 "또 새누리당의 직전 당대표를 한 입장에서 과연 제가 국민에 대한 도리가 무엇인가 하는 걸 고민한 끝에, 제 꿈을 접고 국민의 뜻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것이 공인으로서 과연 할 길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돼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안철수 #연대론 #개헌 #박근혜-최순실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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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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