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 한눈에
- new의용군의 노래, 라마르세예즈는 당시 프랑스의 평범한 군인이던 루제 드-릴(Rouget de Lisle)이 하룻밤 만에 단숨에 써 내려간 곡이지요.
나아가자 조국의 아이들이여.
드디어 영광의 날이 도래했도다!
폭군에 결연히 맞서서 피 묻은 전쟁의 깃발을 올렸다.
들판의 소리가 들리는가?
저 흉폭한 적들이 고함치는 소리가?
그들이 우리 코앞까지 온다.
무기를 들어라, 시민들이여!
대열을 갖추자! 행진하자!
저들의 더러운 피가
우리의 논밭을 적시도록!
가사가 너무 과격하죠? 어떤 노래인지 아시겠나요?
"군가인가?"
"너무 난폭해요"
"독립군 노래?"
"시위할 때 부르는 노래?"
실험 참가자 대부분도 가사 내용에 당황스러워했습니다^^;
몇 가지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1. 이 노래는 월드컵, 올림픽, 유럽축구리그에서 수만 관중들이 합창한다.
2.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부른다.
3. 공식행사마다 프랑스 국회의원, 대통령도 이 노래를 부른다.
정답은 바로,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예즈(의용군의 노래)입니다.
나라를 판 독재자, 무기를 든 시민들의 노래
'우리를 노예로 삼으려 한다' (2절)
'저 천박한 독재자가 운명의 고삐를 쥐려 한다' (3절)
'떨어라, 독재자, 매국노들아' (4절)
이 곡은 1792년, 프랑스혁명 직후 탄생했습니다. 독재자 루이16세는 혁명 초기만 해도 전제왕조의 막을 내리고 민주공화정에 힘을 보태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협력은 표면적인 것일 뿐, 뒤로는 군주국가인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에 군대를 요청해서 시민혁명군을 학살해달라는 부탁을 했죠. 분노한 시민들은 루이16세에게 사형판결을 내리는 재판을 열었으며 침략군을 막고자 직접 의용군을 조직하게 됩니다.
의용군의 노래, 라마르세예즈는 당시 프랑스의 평범한 군인이던 루제 드-릴(Rouget de Lisle)이 하룻밤 만에 단숨에 써 내려간 곡이지요. 루제드릴은 가난한 아마추어 작곡가입니다. 그가 썼던 시, 오페라 등은 출판사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았죠.
그렇지만 끓어 넘치는 혁명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에는 세련된 프로의 감각보다 루제드릴의 정제되지 않은 투박함이 오히려 제격이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시민이었기에 살기등등한 광장에 나설 수 있었고, 온몸으로 시민들의 함성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여기까지가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의 노래'가 탄생하기까지의 뒷이야기입니다.
마치며
지금 광화문 광장에서 가장 '핫한' 노래는 영화 <레미제라블> 수록곡, '민중의 노래'죠.
안타깝게도 우리 애국가가 아닙니다. 한국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이 순간에, 모국어로 태어난 우리 노래가 없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서글프네요.
어째서 우리 음악 교과서에는 독립운동가, 혹은 님을위한행진곡 하나 실리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우리의 10대, 20대는 이런 노래들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국정교과서가 폐기 수순을 밟을 전망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입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다음 역사, 음악 교과서에는 독립운동, 민주화운동의 노래를 담는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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