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은 ‘헌혈은 OO이다’라는 질문에 ‘저축, 배터리, 귤, 생명’이라는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국백혈병환우회
헌혈 기념품, 약일까 독일까?헌혈을 여러 번 한 사람일수록 자발성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헌혈을 하고 나면 영화예매권을 주고 있는데 이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헌혈 기념품, 약일까 독일까? 진행자인 김미화씨는 참석자들에게 이에 대해 질문을 했다. 대체로 헌혈한 후 기념품을 주지 않으면 헌혈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의 안기종 대표는 "처음에는 다 순수한 마음으로 한다. 하절기나 동절기에 헌혈해 달라는 방송을 가끔 보게 되는데 그럴 때는 영화예매권을 한 장이 아니라 두 장씩 제공한다. 용돈이 부족한 10대들에게는 꽤 큰 유혹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헌혈할 때 자발적으로 하는 토대가 아직 부족하다. 기념품을 제공하지 않으면 헌혈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미화씨는 외국의 사례를 들면서 영화예매권 대신 다른 기념품을 주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피규어를 기념품으로 제공한다면서 "우리나라도 둘리 같은 캐릭터나 아이돌 그룹 피규어를 잘 제작해서 기념품으로 주면 좋을 것 같다. 그걸 모으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일회성으로 소모하는 영화예매권보다 더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라고 의견을 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백혈병환우회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음악인들이 무대에 섰다. 재즈밴드 잼잼의 여성보컬인 이지운씨는 무균차량 클린카 운전봉사를 하는 이충호씨의 딸이다. 잼잼 밴드는 "외부에서 하는 공연은 처음"이라면서 "백혈병 투병 이후 환우회에서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오늘 무대에 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서 무대에 선 유진혁씨는 고등학교 때 백혈병 발병 후 골수이식을 받고 건강해져 가수의 꿈을 꾸고 있다. 백혈병환우회 행사에서 여러 차례 무대에 선 경험이 있어 환우회 회원들에게는 이미 스타다. 유씨는 "가수의 꿈을 갖고 보컬 레슨에만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악기도 배우면서 역량을 넓히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