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국회에 제출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자료'
윤소하 의원실
우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정조사 현장에서 국회의원들에게 '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SK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에 돈을 건네면서 최 회장의 사면 복권 그리고 면세점 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대통령 독대와 관련하여 묻는 국회의 질문에 대한 답이 다른 그룹에 비하면 상당히 '짧다'.
- 2015년 7월 24, 25일 박근혜 대통령 단독 면담을 하게 된 경위, 동 면담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소상히 작성하여 제출할 것."산업/경기 동향 및 전망, 투자 및 고용,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현황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음."
- 2015년 이후 SK그룹 회장이 대통령을 독대한 일자, 독대 과정에서 오간 대화 내용."최태원 회장은 2016년 2월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하였고, 면담에서는 투자 및 고용 확대 방향, 경기 동향 및 전망, 에너지 신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음."
다른 그룹들 답변서는 사뭇 다르다. "안종범 수석이 (주)LG 하현희 사장에게 면담 2∼3일 전에 연락하여(LG)", "2016년 2월 18일 경 안종범 수석이 정호성 비서관에게 연락해 보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줘서(포스코)",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 혁신센터 전담기업 오찬 간담회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던 중(CJ)" 등 비교적 면담 경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롯데그룹 경우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2016년 3월 14일 면담 전 주말 경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단독 면담 요청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함... 면담 당일 소공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평창 올림픽 관련 보고자료 3부를 지참하여 본인 차량을 이용하여 삼청동 근처 안가로 이동하였음... 거실에서 안종범 수석과 1∼2분 정도 환담을 나눈 후 회의실 형태의 방으로 이동. 약 30∼40분 정도 준비해 온 안건 및 자료를 바탕으로 면담을 진행했음."
대기업 그룹들이 대통령에게 민원을 제기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