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왼쪽)와 정태근 전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당파 모임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남경필 : "(비박계는) 정치적 계산을 그만두라."
박준선 : "당에 남아있는 비박들은 토사물이 (입 안에) 차올라도 꿀꺽 삼키는 사람들."
정두언 : "내 친구 승민이는 이회창 총재 시절, 그의 뇌와 입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시절 비서실장이었고. (중략) 지난 일을 참회하지 않고 아무 설명 없이 (입장을) 바꾸면 기회주의자다."
새누리당 탈당파가 당에 남아 내부 개혁을 주장하는 비주류에 "비루한 모습"이라고 비난하면서 탈당을 권유하고 나섰다. 비주류 대표 격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도 "용기를 내라"며 탈당을 이끌어 줄 것을 주문했다. 유 의원은 친박계 원내지도부가 탄생한 지난 16일에도 "당에 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탈당에 부정적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18일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용태 의원, 정두언·정태근·이성권·정문헌·김상민·박준선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전·현직 탈당 의원 모임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 해체와 보수 신당 창당을 논의하는 동시에, 비주류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남아 있어봤자 이 당은 개혁이 불가능하다'라는 게 요지였다.
탈당파 "유승민, 당 나와 우리와 신당 만들자" 탈당을 '마지막 카드'로 칭한 유승민 의원에게는 매서운 질문이 쏟아졌다.
김용태 의원은 "유 의원은 '김용태·남경필처럼 달랑 종이 하나 내고 당을 나가는 게 대수냐'고 하는데, 두 가지를 되묻고 싶다"라면서 "더 이상 어떤 수모를 당해야 (비주류가) 친박(친박근혜)과 결별할 건가, 아직도 새누리당 적통을 가지고 있어야 보수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국민이 새누리당에 주문하고 있는 것은 쇄신이 아닌 해체라는 주장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친박은 반성하지 않는다. 오직 목표는 정치 생명을 연장하는 것 밖에 없다"면서 "그런 친박들이 주류고 다수인 새누리당 구조 안에서 (친박) 인적 청산은 불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준선 전 의원은 "(비박계를 두고) 용기가 없는데 명분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라면서 "그 안에서 국회의원을 해먹는다고 잘살 수 있겠나. 그것은 참으로 비루하고 구차한 삶이다. 그렇게 살아서 뭐하나,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나"라며 탈당을 망설이는 비주류 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더 나아가 김상민 전 의원은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새 기반에서 미래를 이야기할 새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믿으시고, 용기 있게 새누리당을 나와 함께 미래를 만들자"고 권했다.
김용태 의원 또한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당시 인용했던 '백척간두진일보 시방세계전현신 : 百尺竿頭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 절벽 끝에서 한 걸음 내디디면 새 세계가 열린다)' 문구를 "유승민 의원에게 그대로 돌려 드린다"면서 "아수라장인 새누리당을 이제 그만 나와 우리와 함께 보수 중심 신당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정두언 "유승민의 변신, 참회하지 않으면 기회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