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리 사태, 7부 능선 넘었다

22일, '강정리 폐기물 매립장 승소 결산 보고회' 열려

등록 2016.12.22 14:24수정 2016.12.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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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이재환

폐기물 매립장 문제를 놓고 관련 업체와 갈등을 빚었던 충남 청양군 '강정리 사태'가 7부 능선을 넘었다.

22일, 충남 청양군 비봉면 강정리 주민 100여 명은 비봉농협에 모였다. '강정리 폐기물 매립장 승소 결산 보고회'를 통해 그동안 강정리 마을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기 위해서다.

강정리 사태 해결의 주역 중 하나인 이영기 변호사는 이날 "행정 소송에 승소해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 서는 것은 막았다"면서도 "강정리 사태는 이제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강정리 사태는 지난 2013년 강정리에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서는 것을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강정리 주민들은 폐기물 매립장을 막기 위해 행정 소송도 불사했다. 급기야 지난 5월, 폐기물 업체인 A환경은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사실상 주민들이 승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정리 주민들과 대책위 관계자들은 아직 강정리 사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여전히 산지복구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권오복 강정리 이장은 "매립장 부지에 묻힌 순환골재와 석면 등의 건설 폐기물을 치워야 한다"며 "산지를 깨끗한 흙으로 메워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환골재와 같은 폐콘크리트는 환경오염 물질"이라며 "농지로 흘러갈 경우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상선 강정리대책위 공동대표는 마을 주민들로 부터 명예 강정리 주민패를 받았다.


마을 주민들에게 '강정리 대통령'으로 통하는 이상선 대표는 충남지역에서 시민사회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강정리 사태에는 초기부터 합류해 주민들 곁을 지켰다.

이상선 대표는 "강정리 사태는 시민 운동사에서도 길이 남을 만한 일"이라며 "강정리 사태를 영화로도 제작해 세상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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